안천용 화백의 초대 개인전이 갤러리 라우(관장 송휘)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안 화백은 풍경과 인물, 고향 등 60년대 초반 그 시절의 기억이 작품 속에 반영됐다고.
“일본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차별과 이지매(집단 따돌림)를 당하면서도 참고 견뎌야 하는 시간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자극제로 다가왔어요.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그림뿐이었고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았죠” 라며 그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안 화백이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해 어른들의 반대도 없었고, 어머니께서도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생활고에 지친 어머니께 튤립을 선물한 적이 있었어요”라며 “소녀같이 좋아하시던 어머니 모습을 80이 넘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죠”라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작품 속 튤립은 바로 그때 그 어머니의 행복한 모습을 상징하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10여 년 전부터 작품 속에 등장하게 됐다고.
“우리나라를 제일 잘 알 수 있는 곳이 경주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본에서 귀국해 정착한 곳이 경주예요. 일본에서는 고향 풍경을 그리고 싶어도 상상 속에서 그려야 됐지만 이곳에 오니 직접 가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가슴으로 담을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죠”
강렬한 색감과 붓 터치 속에 내재된 안 화백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이야기. 그의 작품은 오는 28일까지 갤러리 라우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