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경주에서 태어난 아기들 절반 가까이는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을까요?”
맘존산부인과 김용탁 원장은 어려운 산모를 살리고 아기와 함께 건강하게 퇴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맘존산부인과는 지난 4일 지역 최초로 2만2000번째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1995년 김용탁산부인과의원으로 개원해 2007년 여성 및 소아청소년과 병원으로 확장 개원한 맘존여성병원은 그동안 2만2000명의 소중한 생명이 태어났고 6000여 건의 부인과 수술과 40여 만 명의 여성이 외래 진료를 받는 등 지역 여성 보건을 책임져 왔다. 하지만 전국적인 출산율 감소는 자연스레 산부인과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를 구하기 힘들어 졌다고 한다.
김 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는 당직은 기본이고 의료 관련 민원, 감소하는 출산율 등으로 산부인과 지원하는 의사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힘들고 시간적 여유도 없어 의사라는 사명감이 없다면 힘든 것이 산부인과 의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부인과에서 근무하는 의사들과 직원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사명감으로 밤낮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지역민이 조금이나마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 젊은 층의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김 원장은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혈액 공급 부족! 경주는 혈액을 공급해 주던 지역 혈액원이 없어지면서 인근 포항에서 혈액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역에 가장 필요한 것은 첨단 의학 장비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혈액 공급이라 강조했다.
김 원장은 “모든 병원이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 내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긴다. 가까운 포항에서 아무리 이른 시간에 혈액을 공급받아도 30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1~2분의 시간이 생사를 결정하는데 지역에 혈액원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면서 “지역의 산모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