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유소년스포츠특구로 지정된 경주가 사계절 스포츠도시로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바로 전국 어느 곳과도 차별화된 스포츠 인프라와 풍부한 숙박시설, 관광코스 등이 겸비돼 있어서다. 이 같은 조건을 바탕으로 각종 동계훈련과 대규모 스포츠행사를 연중 활발히 유치하며 스포츠 명품도시로서의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는 것. 지진과 중국발 사드 보복 등 악재를 만나 주요 관광 수익이었던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기며 한동안 관광경기가 크게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줄기차게 노력했던 스포츠 마케팅이 빛을 발하며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계절 스포츠 레저도시를 표방하는 경주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1월 경주컵 동계 전국유소년클럽 축구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11월 대한민국 골프 여제들이 총출동하는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까지 크고 다양한 대회가 매월 이어진다. 그리고 스포츠 행사가 드문 겨울철에는 전국 최고 스포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축구와 야구, 태권도, 복싱 등 동계훈련단 유치에 집중한다. 올해도 158개팀 3200여 명의 선수들이 동계훈련지로 경주를 찾아 관광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시는 불국사 숙박단지 내 추진 중인 불국스포츠센터가 준공되면 더 많은 동계훈련 선수단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스포츠 대회로 인한 경제유발효과는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은 기네스북에 ‘최단 기간 최다 경기’로 등재된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는 전국 144개교 88개 클럽 579개팀이 참가해 15일간 무려 1235경기를 치렀다. 특히 선수단 8만1739명(연인원), 방문객 38만835명이 경주를 찾아 4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연중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5만여 명이지만, 대회관계자와 유소년 선수를 중심으로 가족동반 응원단 15만여 명이 대회기간 경주를 찾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양식 시장은 “각종 대회 유치가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스포츠 시설인프라 확충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스포츠 중심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인프라·숙박시설 ‘전국최고’ 수준 경주가 사계절 스포츠 도시로 각광받는 것은 전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와 풍부한 숙박시설에 있다. 매년 열리는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대회를 위해 확대되고 있는 축구공원, 생활체육공원과 알천 잔디구장을 비롯해 토함산 일대 조성된 심신단련 훈련코스 등 타 도시에 비해 완벽한 스포츠인프라가 자랑거리다. 또 수학여행의 메카로서 보문관광단지의 특급호텔과 리조트, 콘도를 비롯해 불국사 숙박단지 내 대형 유스호스텔만 하더라도 웬만한 대규모 선수단의 숙박과 식사를 거뜬히 해결할 수 있다. 이밖에도 관광도시 경주의 위상을 보여주는 각종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등 풍부한 숙박시설은 스포츠 대회 유치를 위한 필수요소다. 접근성 또한 좋다. 서울에서 KTX로 2시간이면 도착하는데다 포항·대구·김해·울산공항 등도 경주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다. 이와 함께 경주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신라천년의 역사문화유적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 석굴암, 남산과 양동마을을 비롯해 동궁원과 버드파크, 황룡사역사문화관, 국립경주박물관 그리고 문무대왕릉과 주상절리가 있는 동해바다 등 다양한 역사교육과 현장 체험학습이 가능해 훈련에 지친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화랑유소년스포츠특구 경주 유소년 축구·야구 메카 부상 경주는 일찍부터 스포츠를 지역경제와 연계한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과감한 시설투자와 함께 마케팅을 통해 유소년 스포츠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모범적인 성공사례는 단연 2003년 눈높이컵으로 시작한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대회인 화랑대기. 초등학생 시절 축구를 시작한 선수치고 이 대회를 거치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다. 매년 8월 가장 뜨거운 여름 시즌에 약 보름동안 펼쳐지는 이 대회에는 연인원 40만여 명의 선수단과 가족들이 찾아 400억원에 가까운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화랑대기를 치르며 축적된 시설 인프라와 경기 운영 노하우는 전국 단위 각종 스포츠 대회의 지속적인 유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시는 보다 많은 대회 유치를 위해 각종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외동운동장, 화랑마을, 형산강 체육공원에 잔디구장 조성을 마무리하고, 향후 알천4구장을 정규구장으로 확대한다. 또 한수원 여자축구단 훈련장인 축구공원 3구장에 500석 규모의 관람석과 조명탑을 추가 설치하고, 생중계가 가능한 최첨단 전광판으로 교체하는 등 최신시설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또한 야구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여자야구단을 창단한 경주는 2015~2016년 U-12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KBO총재배 전국여자야구대회의 성공 개최를 발판으로 지난해 선덕여왕배 전국여자야구대회를 창설했다. 올 상반기 손곡 생활체육공원에 정규야구장을 추가 조성해 문무대왕배 전국동호인 야구대회와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 대비하는 등 향후 전국단위 야구대회를 유치해 야구 명품도시로도 명성을 드높일 예정이다. -전국 마라토너들 천년역사도시 달린다 봄기운이 생동하는 3월 국내 최고 마라토너를 꿈꾸는 중·고교생들이 참가하는 ‘제34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 국내 유일 구간마라톤대회로 중·고교 장거리 육상 선수들에게는 꿈의 대회라 할 수 있다. 30여 년의 역사가 이야기하듯 황영조, 이봉주, 권은주, 지영준 선수 등 내로라하는 국민마라토너는 모두 이 대회 출신이다. 벚꽃 시즌이 시작될 즈음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로 이름난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있다. 국내 마라토너 1만2000여 명과 40개국 2000명의 외국인 참가자들이 보문단지와 형산강변을 따라 천년 역사도시를 달리며 벚꽃보다 더한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 대회는 4월 7일 열리며, 3월 23일까지 1만4000명을 선착순 접수한다. 가을 정취로 물들어가는 10월엔 ‘동아일보 2018 경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국내외 엘리트선수 100여 명과 9000여 명의 마스터즈 마라토너들이 출전해 천년고도의 숨결을 만끽하며 힘찬 레이스를 펼친다. 1994년 국내 최초 마스터즈대회로 출범해 매년 국내외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높이고 선수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등 스포츠 행사 풍성 축구와 야구, 마라톤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 행사가 연중 개최된다. 5월에는 전국 100개팀 1000여 명의 동호인이 참가하는 ‘서라벌배 전국동호인초청 족구대회’가 열린다. 족구는 삼국시대 신라 화랑들이 공을 차 넘기는 경기를 했다는 기록을 토대로 경주를 족구 발상지로 알리는 마케팅 활동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전국트라이애슬론선수권대회’는 6월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힘찬 레이스를 펼친다. 엘리트와 동호인, 장애인,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3000여 명의 선수와 가족이 함께한다. 11월엔 전국 궁도인 1300명이 참여하는 ‘경주시장기 전국 궁도대회’와 태권도 발상지 경주서 전국 태권도인들의 한마당 잔치인 ‘통일기원 영호남태권도대회’가 열린다. 특히 올해 스포츠 행사의 대미는 11월 열리는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될 전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이색 대항전으로, 호스트인 박인비 선수가 국내를 비롯한 해외무대에서 활약하는 태극낭자 26명을 직접 초청한다. 세계 최강의 대한민국 골프여제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대회기간 내내 수만명의 갤러리가 경주를 찾을 전망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외동생활체육공원, 불국스포츠센터, 안강시민행복문화센터 등 시민밀착형 체육시설을 확충해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전국체전 등 대규모복합경기를 치를 수 있는 복합스포츠단지를 조성해 스포츠 도시 경주의 미래를 위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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