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은 개인이나 단체가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유지하거나 여가를 즐기며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참여하는 자발적인 신체활동을 말한다. 주목적은 신체활동의 부족과 자기표현의 기회 상실 및 인간관계 등과 관련, 적극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신체적·정신적인 건강을 유지시키고, 생활에 활력을 찾아 보다 밝고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데 있다.
특히 겨울철과 여름철 실내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한궁(韓弓)은 체육 소외계층인 노인, 장애인, 어린이, 여성들도 쉽게 접근해 잘할 수 있는 운동으로 국내 100만여 동호인이 즐기고 있다.
34cm 동그란 보드를 향해 4g의 핀을 던지며 시합을 하는 한궁은 투호와 궁도 그리고 서양의 양궁을 결합한 창조형 스포츠로 2009년 허광 회장이 창시했으며 2014년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에서 정식 종목으로 승인한 스포츠로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다. 한궁의 성장세를 이끈 세계한궁협회 허광 회장으로부터 한궁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궁으로 생활체육 활성화에 앞장서게 된 계기는?
2006년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 전자다트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일반인뿐 아니라 장애인들도 즐기는 모습을 본 행사 관계자가 내게 ‘모든 사람이 재미있게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생활체육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평소 생활체육에 관심이 많았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터라 투호, 양궁, 국궁의 장점들을 접목한 한궁을 그 해 만들었다.
한궁 활성화 계기는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평소 왼손을 잘 사용하지 못하던 어머니께서 한궁을 몇 달간 연습하시고 국솥을 번쩍 들면서 ‘아들아 왼팔에 힘이 생겼다’고 좋아하셨다. 한궁을 통해 양팔의 근력이 증진된 것이다. 그때 양손 운동인 한궁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양손 스트레칭 방식의 투척을 하기 때문에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조직과 수련 인구는?
현재 세계한궁협회와 그 산하에 대한한궁협회가 있다.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장주호 총재가 세계한궁협회 총재를 맡고 있으며 국내 전승조교 6명과 부산, 대구, 경주, 구미, 하동 등 12개 시·군·구에 지회가 있다. 의성, 구미, 포항, 울산에 인성한궁실천을 위한 지회가 결성돼 있다. 한궁은 2017년 기준으로 약 100만여 명의 동호인이 수련하고 있다. 약 8000여 명 이상의 심판과 지도자를 배출했으며 한궁 지도자들은 평생교육원이나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 노인교육 기관 등에서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100만 동호인이 활동하는 한궁의 위치는?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스포츠 강국인 미국, 일본 등에서도 한궁을 배워가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진가를 알아보고 2019년 열리는 일본장애인전국대회에 한궁을 시범종목으로 채택했다. 이러한 역할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으로부터 ‘생활체육 선구자상’(Pioneer of Sports for All)을 받았다.
한궁은 현재 매년 전국 시·군·구별로 수백개의 대회가 개최되는 등 남녀노소, 장애인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국민생활체육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궁은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로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예산을 통해 한궁을 육성하고 세계화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지만 이 통로가 차단된 것이다.
-향후 계획은?
협회는 지속적인 국내대회 개최를 통해 한궁 참여인구를 확대해 대한체육회에 가입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용 한궁을 개발 중이며 한궁Family HELPs 교육프로그램도 제작 중이다. 세계생활체육연맹이 4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세계생활체육대회 참가와 국제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장애인체육대회에 한궁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러한 국제대회 출전과 함께 국외에도 협회를 설립할 예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한궁의 패럴림픽 정식종목 채택이다. 세계생활체육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1200여 개의 생활체육 종목 중 대한민국에서 창시된 생활체육 종목은 한궁이 유일하다.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생활체육의 지향점을 잊지 않고 세계인의 건강·행복·평화 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경주의 한궁 보급 상황과 활용은?
현재 경주에는 대한노인회 주관으로 119대, 황남주민센터 13대, 선도동주민센터 2대(센터 내 7대), 체육회 4대가 경로당으로 보급돼 있다. 또 노인병원, 시각장애인협회 등 기관으로 5대가 보급돼있으며 30여 명의 한궁지도자들이 개인적으로 1~2대를 보유하고 활동에 힘하고 있다.
-세계한궁협회 허광 회장은?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IT 엔지니어로 활동하다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으로 2006년에 한궁을 창시했다. 대한한궁협회(2009년, 회장)와 세계한궁협회(2014년, 회장)를 창립했다. 2012년 한궁세계화연구소를 설립했고, 2015년 세계한궁협회가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의 국제단체로 승인받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현재 허광 명인아카데미 원장으로 한궁전승조교 6명도 배출했으며 한국스포츠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한궁을 창시·보급한 공로로 2017년 ‘제25차 세계생활체육연맹 서울총회’에서 생활체육 선구자 상(TAFISA Pioneer of Sport For All)과 대한민국 신지식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