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뚝싹뚝, 고사리 손으로 어린이박물관 개막식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 가위질이 서툰 어린이들의 손은 새 단장한 박물관에 대한 기대감에 살짝 떨리기까지··· 아주 이색적인 이벤트가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경주 어린이박물관 재개관을 알리는 특별한 커팅식이 지난달 26일 열렸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어린이박물관의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하고 최신 전시기법과 변화된 교육트렌드를 반영하는 등 전면 개편해 새롭게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새 단장한 어린이박물관은 쾌적하고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입구부터 개선했다. 기존 답답한 느낌을 개선하기 위해 썬큰스페이스를 새롭게 조성, 개방감과 접근성을 높이고, 상설전시 공간인 인터렉티브 미디어 월을 설치하고,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신설했다. 무엇보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친환경 제품으로 시공해 유해 환경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일러스트, 색상, 교구재 재료 등도 어린이의 정서안정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선정·제작했다. 특히 안전한 전시관람, 지진 및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유괴방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안전매뉴얼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제작했다. 이외에도 어린이 전용 화장실, 아기 돌봄 공간, 독서공간을 마련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국립경주박물관은 재개관에 맞춰 ‘반짝반짝 신라, 두근두근 경주’를 주제로 상설전시와 특별전 ‘박혁거세, 알을 깨고 나온 아이’를 선보이고 있다. 향후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제공할 방침으로, 우선 특별전과 연계해 박혁거세 신화를 재구성해보는 ‘이야기 다시쓰기’를 가족대상 주말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부터 전시와 함께 개발한 스토리박스를 이용해 신라 무덤과 황금문화재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순차적으로 상설전 주제와 연관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유병하 박물관장은 “재개관을 기점으로 운영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라며 “지역 내 유치원 및 학교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연계프로그램과 교구재를 공동 개발하는 등 지역민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경주 가이드북 ‘안녕, 나는 경주야’ 저자 이나영 씨도 이날 우연히 개막식장을 찾아 “지난 방문 때 어린이박물관에서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만들고 갔었는데 새로워진 모습에 반갑다”며 “디지털 매체를 비롯한 체험요소들이 다양해져 아이들이 더 즐거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서 ‘안녕, 나는 경주야’ 내용 확인과 수정보완 할 사항에 대한 점검에도 어린이박물관 개편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박물관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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