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세상 속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제 그림이 잠시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화폭에 담는 작가가 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작가의 그림은 여느 수채화에 비해 조금 특별하다. 주위의 소소한 행복을 화폭에 담아내는 원윤연 작가의 ‘행복이 번지는 수채화展’이 다음달 13일까지 렘트갤러리(관장 권종민)에서 펼쳐진다. 이번전시는 자연을 담은 작품부터 디자인이 가미된 작품까지 작가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표현된 23점의 수채화 작품을 선보인다. “개인적으로 경주시민들과 작품으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렘트갤러리는 경주·포항 문화예술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소도시에서 그림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역에 이런 공간이 생겨 정말 반가워요. 관람자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잠깐이라도 입가에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전 행복해요” 원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늘 그림과 함께 했다. 미대입시를 준비하면서 원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에 디자인전공을 권유 받아 응용미술과를 전공하게 됐고, 결혼 후 육아에서 벗어날 쯤 다시 붓을 잡게 됐다고. “그림은 제 일상이에요. 수채화와 디자인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그림이지만 제 작품 활동에 있어서 디자인 전공이 구성과 표현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던 것 같아요” 작품 앞에서 원 작가는 “각박한 세상 속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제 그림이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름답고 행복했던 좋은 기억과 긍정적인 기운들을 주로 화폭에 담아요. 배경에서 보여 지는 패턴 역시 좋은 기운들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상징하죠” 현재 영덕에서 미술 방과 후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원 작가는 “어렸을 적부터 꿈이 미술선생님이었어요. 현재 아이들과 성인들의 그림을 지도하고 있지만 아이들과의 시간은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해요. 아이들의 연필을 직접 깎아주며 아이들과 대화하며 작업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해요. 제가 수업하는 전교생은 적어요. 미술선생님도 따로 없고 주위에 미술학원도 없어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저는 그 아이들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느끼죠” 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母子展’전시를 다녀온 후 원 작가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서울에서 열린 ‘母子展’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그곳에서 엄마와 아들이 다정하게 앉아 그림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저희 아들도 미술을 전공했어요. 지금은 취업해 외국에서 그래피티 작업을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아들과의 전시를 꼭 하고 싶어요” 수채화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원 작가는 “수채화가 한 분과로 독립된 만큼 수채화는 결코 가벼운 그림이 아니에요. 간혹 수채화를 가벼운 장르로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수채화는 기법도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도 가능해요” 경주수채화협회 최한규 회장은 “구성력과 묘사력이 화려한 원윤연 작가는 작품 활동에 있어 매번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이다, 수채화의 전형적인 물맛을 잘 살리는 작가이며 일상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표현이 아닌 본인의 감각을 가미해 판타지하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작가만의 독특한 화풍이 자리 잡혀 감상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림은 보는 시간에 따라 본인의 감정에 따라 감상느낌이 달라져요. 제 그림을 보며 위안이 된다는 말은 저에겐 최고의 찬사예요. 제 그림을 보면서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위안 받을 수 있도록 기법표현과 소재선택에 있어 늘 많은 고민을 해요”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하는 원 작가는 전시오픈을 하고도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2월15일부터 28일까지 포항 모네갤러리에서 ‘시부지기 3’展을 계획하고 있는 것. 이번에는 수채화가 아닌 아크릴화다. 한 가지 장르,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원윤연 작가. 작품의 컨셉은 작가의 매력을 각인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반복적인 작품 활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대중들은 늘 새로운 것에 열망한다. 물론 작가들도 동료 작가들의 작품방향성에 대해 늘 관심을 갖는다. 행복했던 좋은 기억, 긍정적인 기운을 화폭에 담는 원 작가. 다음은 또 어떤 그림으로 대중들과 소통할지 작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전시장 한켠에는 원 작가의 2호부터 6호까지 액자가 없는 작품 11점도 추가로 전시 돼 있다. 다소 가격이 부담스러워 작품구매를 망설였던 이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구매할 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원윤연 작가는 1963년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태어났다. 영남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4회, 진경의-맥.영남47인전, 울트라센스전,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 등 300여 회의 단체전 및 해외 교류전에 참여했다. 열린포항6월호, 시집 등의 표지에 원 작가의 작품이 게재된 바 있으며 포항미술협회 수채화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포항수채화작가회, 예그리나 회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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