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11시경 외동읍 모화리에서 까마귀 수십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돼 경주시는 대구지방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등과 함께 원인조사에 들어갔다. 주민 A씨는 이날 전깃줄에 앉은 까마귀 수십 마리가 갑자기 땅으로 툭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바로 외동읍사무소에 신고했다.
외동읍사무소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죽은 까마귀를 수습한 결과 모두 86마리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이날 오후 사체 5마리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 AI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까마귀가 감전으로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외동읍과 가까운 울산에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까마귀 약 10만 마리가 월동 중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경주, 포항, 영천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까마귀는 비교적 커 날개를 펴는 과정에서 전선 두 가닥에 동시에 닿으면 감전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극물에 의한 집단폐사라는 정황도 나와 경주시는 국립환경과학원에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지난 23일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황으로 봐서는 감전 때문인 것 같은데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며 “정밀조사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