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간 전통자수를 고집해온 지율 이순례 선생의 전통자수 展이 다음달 14일까지 보문 ‘아사가 차관’에서 열린다.
잃어버린 자수의 명성을 되살리기에 노력하는 지율 이순례 선생은 이번전시에서 십이지신상, 수화문 보자기, 귀주머니 등 30여 점의 자수 작품을 선보이며 우리전통자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이순례 선생은 수놓는 어머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일찍 수를 시작했다고.
“수틀에 비단천을 팽팽하게 매면 북소리가 나요. 비단을 통과하는 꼬임실바늘의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 돼 전통자수를 시작하게 됐어요”
전통차관에서의 전통자수 전시다 보니 차관을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전통자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순례 선생의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 작품문의도 간간히 들려온다.
“자수작품 한 작품 하는데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려요. 그래서 제 작품을 판매 할 생각은 없어요. 대신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더해진 자수작품과 함께 전시를 통해 전통자수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전통자수는 인내심과 집중력, 그리고 시간과 비용도 많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과 친구들 등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늘 부정적이었다고. 그래도 남편의 응원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금까지 전통자수를 할 수 있었다며 남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했다.
“남편의 응원과 지원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 전통자수의 저변확대를 위한 작품보존, 전시, 후진양성 등 많은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이순례 선생은 1956년 포항시 기계면 출신으로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한상수 선생에게 사사, 200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전수교육조교 김태자 선생에게 사사, 200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최유현 선생에게 사사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입선, 특선, 장려 등 수상경력이 있으며 현재 건천읍 화천리에서 이순례전통자수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 및 수강문의 : 010-5543-0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