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김 시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경상북도청 본관 4층 브리핑룸에서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도전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 시장은 먼저 출마의 변을 말했다. 김 시장은 “비참하게 구겨진 경북의 자존심과 상처, 누구 때문입니까?”라며 포문을 연 뒤 “700년의 긴 역사 속에서 찬란한 정신문화를 쌓아온 웅도 경북의 자존심과 상처는 어느 누가 어떻게 회복해야 합니까? 그리고 이렇게 만든 장본인들은 누구입니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도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개혁적이고 순수한 인물이 나와야 할 때다. 공부잘한다고 정치적 스펙이 좋다고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10년 전 작은 도시 영천을 신성장 도시반열에 올려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던 것처럼 마치 진흙 속에 진주가 빛을 발하듯, 경북에 새로운 희망의 빛으로 다가갈 사람, 실제 만나보니 괜찮은 사람, 의리 있는 뚝심의 남자, 경북을 쇄신할 수 있는 적임자, 고립무원이 되어버린 경북을 살릴 유일한 사람이 바로 야전사령관 김영석뿐이라고 감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또 “도지사는 중앙 정부나 국회에서 내려주는대로 받는 하향식 수혜가 아닌 23개 시군과 함께 지역의 뜻과 결정을 중앙에 요구하고 관철 시킬 수 있는 상향식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도민우선 민심우선의 소신의 도정을 펼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도정이 정치에 휘둘리지 말아야하며 현 정부와도 각을 세워서는 안 된다. 오로지 도민과 민심을 바라보고 도정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어 도지사로서 가장 이상적인 적임자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공약을 말했다. 김 시장은 “가장 먼저 제2도민회를 구성, 월례회의를 개최해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 또한 분기별 도청 간부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23개시군을 순회 방문하는 현장 도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한 뒤 북부권은 바이오 농생명 클러스터 조성, 동해안권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선제 확보해 동해안권 도시 활성화, 서부권은 국가산업혁신 클러스터 구축, 남부권은 항공과 바이오 산업단지 및 말산업 육성. 독도에 대해선 “UN 및 국제기관에 여론을 조성하고 독도전담부서 확충 등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 시장은 또 일자리 문제를 언급하면서 “김관용 지사님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계승 발전 시키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겠다”면서 “저출산 문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프랑스를 롤모델로 파격적인 정책을 추진,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 말했다.
김 시장은 “대구 경북은 역사적 한 뿌리다. 공동운명체다. 지혜를 모아 빠른 시일내 성사시켜야 한다. 세계최대 항공사 보잉사와 협력 경험을 살려 내륙 최고의 국제공항으로 건설할 것을 약속한다. 이로인해 수백 년 쌓아온 경북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경북의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킬 큰 머슴 야전사령관 김영석을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다음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을 간략히 정리 보도한다.
▷기자 : 말산업 관광과 도지사 출마 시기가 늦어진 감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김 시장 : 영천은 말산업 관광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레저에 문제가 남아있지만 경마공원에서 승마, 조련, 말 경매 등을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곳이다. 작은 도시에 보잉사가 들어왔다. 이것을 완성시키위해 2년간 노력했다. 지금은 F-15 일부 부품을 정비하고 있다. 이뿐아니라 항공부품 평가센터, 바이오메디칼, 테크노벨리단지 등이 완공 또는 조성중이다. 대구공항이 군위 등으로 나오면 보잉사와 매칭 되면 효과가 아주 높을 것이다. 출마 발표 시기는 적당하다고 본다.
▷기자 : 청년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청년일자리 문제와 경북의 GRDP(지역내총생산)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나.
▶김 시장 : 청년 일자리는 기업유치와 같다. 8기업유치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확보하겠다. 경북에선 5년간 15만5000여 명이 기업에 취업했다. 공무원은 청년일자리 창출이 아니다. 공무원은 공시족(공무원 공부하는 청년)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일자리를 잡아먹는 문제를 안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9%다. 안동을 보면 25개 기관이 옮겨온다. 여기에 대형마트, 병원, 학교 등이 들어와야 일자리가 생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와는 좀 다르다. 기업이 있어야 한다. 경북형 일자리는 기업과 손을 잡고 해야 한다. GRDP는 일정 시군을 평준화해야 한다. SOC 예산(사회간접자본)을 많이 가져와야 한다. SOC 예산은 중앙부처 사무관과 자주 만나야 해결된다. 서울가면 항상 중앙부처 사무관과 소주를 나눈다. 사무관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 가장 잘 해결된다. 영천은 작은 도시지만 인구 27만인 옆 동네보다 예산이 많은 8천억 원이다.
▷기자 : 구미시장도 3선이다. 시세는 영천이 많이 약하다. 시장님도 비중이 낮다고 본다. 구미와 비교해서 비교우위에 있는 장점이 있다면.
▶김 시장 : 비교를 하라고 하니 선비정신에는 맞지 않다. 굳이 비교하자면 구미 남 시장은 금수저 출신이다. 모든 인프라가 가장 좋은 곳에서 시장직을 수행했다. 저는 인프라가 낮은 흙수저 출신이다. 허허벌판에 장가든 셈이다. 기업과 민심이 수준 이하였으나 이제는 흙수저가 성장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인프라가 좋은 구미는 성장 보다 몇몇 지수가 하향을 하고 있다. 이를 보면 흙수저가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생긴 것도 좀 낫다. 키와 덩치도 내가 크다. 몸무게도 더 나간다. 남 시장은 참모스타일이지만 나는 스프린터 스타일이다.
▷기자 : 앞서 출마 선언한 정치인들과 차별화가 있는 것 같다. 구체적인 정책 대안도 나오는 등 차별화가 있다고 본다. 흙수저 출신이 도정을 어떻게 활기차게 할 것인지와 정치인과 어떻게 차별화를 둘 것인지에 대해서.
▶김 시장 : 도정은 크고 작은 규모의 문제다. 추진은 똑 같이 한다. 김 지사님과 10년을 같이 다녔다. 잘은 모르나 나를 제일 사랑하지 싶다.
23개 시군중 경제자유청 산하 4개 산업단지가 경북에 있다. 이중 2개를 영천이 가져왔다, 첨단부품단지(채신동)와 하이테크파크지구(녹전동), 보잉사 유치 노하우, 폴리텍대학 설립 경험 등이 대표적이다.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혜안을 가지고 덤비면 잘 해나갈 것이다.
정치인은 국회나 중앙에 가야한다. 정치인은 당에 익숙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장에 익숙하다. 현장 경험이 있기에 야전사령관이다. 현장에서 조사하고 부딪혀야 한다. 그러기에 도정을 잘 할 수 있다.
▷기자 : 캐치프레이즈(선전 문구)를 전략가, 야전사령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의미는.
▶김 시장 : 생긴 것이 야전형이다. 육사 출신이라 친숙하다. 별을 못 달았지만 어릴 적 소 농사를 지었다. 야전에서 외교관 10년, 외교는 어느 정도 잘 할 자신이 있다. 공산권 동구권 미국 등 누구보다 폭이 넓다. 각 분야를 보는 눈도 누구보다 크고 자신 있다.
▷기자 :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말에 대해서와 사퇴 시기는.
▶김 시장 : 스펙이 전부는 아니다. 얼마나 많이 알고 열정으로 덤비는 자세가 중요하다. 영천에서 일만한 사람이다. 나를 만나본 사람들은 괜찮다는 말 많이 한다. 현재 여론조사 1-2위 달리는 사람들과 차이는 있으나 진인사대천명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기라성 같은 당 후보를 물리칠 줄 아무도 몰랐다. 이어 노무현 이회창 대결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퇴는 당 정치일정에 맞춰야 한다. 2월 13일 예비후보 등록이다. 3월 15일까지는 출마자들 모두 옷을 벗어야 한다. 정치 일정을 보면서 하겠다. 3월 15일까지 시기다. 국회의원 사퇴는 헌정사상 없는 것이다. 사퇴서를 국회의장에 제출하면 서랍에 그냥 넣어두는 곳이 우리 국회다.
▷기자 : 비참하게 구겨진 경북의 자존심과 상처라고 했는데,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지, 그리고 포스트(post, 다음) 김관용 지칭을 해야하는지.
▶김 시장 : 국회의원들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부터 비참하다. 탄핵을 해야하는지, 대구경북 국회의원들만 뭉쳤어도 탄핵을 막을 수 있었다. 대통령 잘잘못을 따지기전 당이 갈라졌다. 이중 탄핵 찬성한 국회의원 2명이 있다. 이들이 또 도지사에 나오려고 한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얼굴을 들고 경북을 살리겠다고 다니는지, TK 중심이 없다.
포스터는 현 도 정책을 보면 내 생각과 비슷하며 같은 방향으로 많이 나가고 있다. 경영 철학이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보는 안목이 비슷하다. 지사님 ‘팔로우’(따르는 사람)가 지사님을 능가 할 수 도 있다.
김 시장의 출마 기자회견은 1시간 20분간 진행되고 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온 지지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 모두 마쳤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