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읍 옥산서원 청분각에 보관 중인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가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4일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를 비롯해 ‘보물 제 723호 삼국사기’,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 등 3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신윤복의 ‘미인도’ 등 조선후기 회화작품을 비롯해 공예품 ‘백자 사옹원인’, ‘나전경함’ 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와 ‘보물 제 723호 삼국사기’는 총 50권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에서 조선 초기 학술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다. ‘삼국사기’는 고려시대 학자이자 문신·역사가인 김부식(1075~1151)이 1145년(고려 인종 23년)에 인종의 명을 받들어 고구려·백제·신라 3국의 정치적 흥망 변천을 주로 기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사서(국가 주도로 편찬한 역사서)로 국보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옥산서원에 보관돼있는 ‘삼국사기’는 경주부에서 인출해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이다. 조선 태조와 1512년(중종 7년)에 개각한 판과 고려 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며, ‘삼국사기’ 인출본 가운데 가장 앞선 1970년 12월 보물 제525호로 지정됐다.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는 각양의 규격으로 형태는 닥종이에 목판본 선장(線裝, 책을 장정할 때 실로 꿰매는 방법)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인출상태나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1573년(선조 6)에 목판본으로 인출시기와 유통경로 및 소장경위와 더불어 1573년 당시 경주부에서의 인출종이 종류와 장정형태 등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의 학술적 동향은 물론 목판인쇄의 사정을 파악할 수 있고, 우리나라 고중세사회의 다양한 역사·문화적인 실체와 성격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검토결과 일연의 삼국유사와 더불어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종조 간본의 완질이 2종뿐이고, 조선전기에서 중기 판본학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종의 삼국사기와 더불어 지난 2015년 보물 제 1866호로 지정된 ‘삼국유사 권1~2’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충렬왕 7년)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라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2건이 국보로 지정됐다. 또 조선 후기 풍속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회화작품을 비롯해 고려 시대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전경함, 제작 기법이 뛰어난 사옹원인장 등 회화와 공예품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 예고한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 등 11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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