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의 후인 타이 영(32, 이하 후인) 씨. 그는 고향인 베트남에서 대학에 합격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의 꿈을 잠시 미뤄두고 돈을 벌기위해 한국에 왔다. 2009년 지역의 공장에서 그의 한국생활은 시작됐다. “다른 곳을 선택할 수도 있었죠.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너무 궁금했어요.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요. 정말 이미지대로의 나라인지 궁금함이 컸어요” 후인 씨는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들이 그에게 일을 잘 알려줬고, 고향을 떠나와서 생활하는 그에게 친절하게 대해줘서 그동안 힘든 점은 없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잘 대해줬어요. 처음에는 한국어를 하지 못해서 힘들었습니다. 같이 일하기 답답했을 수도 있는데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일을 많이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곳에서 직접 겪어보니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잘 알게 됐어요” 한국생활 9년차 후인 씨는 이곳의 생활에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했다. 이곳에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이제는 베트남의 대학에도 다닐 수 있게 됐고, 고향의 가족들도 가난에서 탈출했다. 무엇보다도 후인 씨는 이곳에서 평생의 짝을 만나 가정까지 이뤘다. “한국은 정말 저에겐 고마운 곳입니다. 한국에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고향에 집도 얻었습니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아내를 만났고, 교회의 도움으로 결혼식도 올렸습니다” 힘들었던 가정형편도 해결하고, 가정도 생겼다. 후인 씨는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자신에게 기회를 준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 후인 씨는 한국에 남아 대학에 진학했다. 어려웠던 형편에 포기해야 했던 대학공부를 이곳에서 시작한 것.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을 하게 된 후인 씨. 낮에는 대학생이지만 쉬는 날이나 주말이면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알려주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 얻은 소중한 기회이니 만큼 조금이나마 되돌려 주고 싶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지내고 있지만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들에게 한국어를 알려주는 것이 제가 한국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후인 씨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고향인 베트남에 돌아가면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알리고 싶은 것. “한국은 기대했던 이상의 나라였어요. 사람들도 환경도 모든 것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어요. 겨울이 추운 것만 빼면요.(웃음) 고향에 돌아가면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곳에서 공부한 것들을 고향에서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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