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축구, 태권도, 야구 등 3개 종목 동계훈련 유치로 관광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불국사 숙박단지 내 추진 중인 태권도 동계훈련장 불국스포츠센터 건립은 민원 등으로 난항이 예상돼 적절한 대책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1월초부터 2월말까지 겨울철 2개월 동안 전국에서 158개팀 3200여 명이 동계훈련지로 경주를 찾을 예정이다.
3개 종목 중 축구는 29개팀 950여 명이 축구공원과 알천구장에서 동계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태권도는 진현동 화랑태권도훈련장에서 104개팀 1500여 명이 참가하며, 야구는 25개팀 750여 명이 경주생활체육공원, 알천리틀야구장, 경주중·고야구장, 축구공원 4·5·6구장 등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한다.
시는 이번 동계훈련을 위해 훈련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경기장별 천막 설치, 학교 지도자 간담회를 통한 의견 청취, 의료지원 등 참가 선수단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 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동계훈련 유치를 통해 겨울철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풍부한 인프라와 국제대회 유치 등 경험은 스포츠 경제시대를 맞아 스포츠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각종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불국스포츠센터 건립 난항 예고
경주시가 최고의 스포츠 인프라로 전국 최고 동계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반면 불국사 숙박단지 내 매년 임시로 설치하고 있는 천막형 간이훈련장은 ‘옥의 티’라는 지적이다. 매년 2000여 명 규모의 태권도 선수단이 동계훈련을 위해 찾고 있지만 경주시가 제대로 된 실내훈련장을 서둘러 갖추지 못해 선수단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게다가 올해 사업비 확보 등으로 순조로운 추진이 예상됐던 불국스포츠센터 건립은 인근 주민 및 관련 단체의 민원으로 난항을 예고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권 및 경관침해 등 민원과 불국사 숙박단지의 경우 계단식 지형인 탓에 옹벽 위에 센터를 건립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결국 안전진단과 그 결과에 따른 조치 등으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이로 인해 향후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센터 건립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안전진단은 반드시 해야 할 사항으로 진단결과에 따른 조치 등에 필요한 예산은 실시설계 용역 결과에 따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로 예산이 필요한 부분은 시의회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불국스포츠센터가 준공되면 최적의 지리적 환경과 숙박단지와 연계한 완벽한 스포츠 인프라 조성으로 동계스포츠 훈련 규모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선수단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태권도 동계훈련장 활용 불국스포츠센터는?
경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진현동 651-24번지 일원에 불국스포츠센터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매년 태권도 동계훈련 참가 선수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화된 전지훈련장 조성으로 선수들의 만족도 및 기량 향상을 위해서다. 이를 통해 전지훈련 지속 유치 및 규모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매년 임시 훈련장 설치를 위해 소요되는 7000만원 정도의 소비성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2016년 11월 제128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불국사 숙박단지 내 실내스포츠시설 건립 관련 2016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제6차 변경안이 재상정 끝에 가결돼 추진이 본격화됐다.
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45억원(국비 2억원, 도비 1억5000만원, 시비 41억5000만원)을 들여 태권도 동계훈련 캠프와 공공 실내배드민턴장을 겸용하는 불국스포츠센터를 부지 2744㎡에 연면적 1916㎡, 지상 1층, 건물 1동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 중으로 2월까지 용역을 완료하고, 건축 협의, 기술심의 등을 거쳐 6월 착공해 2019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겨울철엔 태권도 훈련장으로, 평소에는 배드민턴장 등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실내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동계훈련 유치 규모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 특히 매년 간이훈련장 설치 및 철거를 위해 드는 예산 7000여 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