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종개인 ‘동경이’가 올해부터 고향인 경주를 벗어나 전국의 일반인에게 분양이 시작된다. 오는 20일 예정된 (사)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의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되면 올해 20여 마리의 어린 동경이가 전국으로 주인을 찾아 떠나게 되는 것.
경주개 동경이는 고려시대 때 경주의 옛 지명인 동경에서 유래됐으며, 고문헌 등에 경주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는 꼬리 짧은 개를 ‘동경구’라 불렀다는 기록으로 인해 지어진 이름이다.
5~6세기 신라고분군에서 출토된 개 토우가 동경이로 추정됨에 따라 우리나라 토종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개로 알려졌다.
동경이는 꼬리가 아주 짧거나 없고 사람을 잘 따르고 온순하며, 뛰어난 후각·청각·순발력 등과 똑똑한 지능으로 학습 능력이 뛰어난 개다. 현재 경주에는 성견 487마리를 포함, 강아지까지 약 500여 마리의 동경이가 있다.
이번에 일반 분양되는 동경이는 생후 2~4개월의 강아지로 분양가는 수컷 100만원, 암컷 및 희귀모종 150만원 선이며, 협회에서 견주의 시간적, 경제적, 공간적 여유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하게 된다. 또한 일반 분양 후 혈통 보존을 위해 협회의 시스템 안에서 철저히 관리를 받는다.
경주개동경이사업단 최석규 교수는 “현재 동경이 80여 마리가 경주에서 위탁으로 분양돼 있다”며 “위탁 분양은 경주 시민만 가능하고, 매달 훈련과 교육 참석 등 강제사항이 따르지만 명품 동경이를 탄생시키는 보람찬 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주시민의 동경이에 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또한 최 교수는 동경이의 일반 분양이 시작되면 최근 온라인 분양 사이트의 일명 ‘가짜 동경이’는 사라져 피해를 입는 사례가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제까지 전국 각지에서 동경이 분양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는데 일반 분양이 결정돼 진정한 반려견인과 애견 동호회인들의 호응이 좋다”며 “무술년을 맞아 경주개 동경이가 천연기념물의 대우를 받고, 경주 홍보와 브랜드 가치를 높였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