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시장의 경주시장 선거 불출마 선언 ‘철회설’이 나돌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설은 최 시장이 지난해 추석 전 출마포기 선언 후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강경했다가 최근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것.
최 시장 발언의 변화는 최 시장 지지자들의 불출마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가 지난달 말부터 시작,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시장 지지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경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데 이어 지난 2, 3일에도 집회를 갖고 최양식 시장의 불출마 선언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 시장의 얼굴사진이 담긴 대형 포스터와 함께 ‘최양식 시장은 불출마선언을 철회하라’, ‘다시 한번 경주를 부탁드립니다’ 등의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지속적으로 최 시장의 불출마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경주향교, 경주시노인회, 유림회 관계자 등도 가세해 100여 명이 집회를 연데 이어 대표 10여 명이 시장실을 찾아 선거 출마를 요청했다.
이어 이날 최 시장은 집회현장으로 나와 “여러분의 뜻에 따라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혼자 결정해 이렇게 어려운 걸음을 하게 했다”며 “깊이 고려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또 지난 2일에는 20여 명의 지지자들이 집회에 이어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최양식 시장과 면담을 갖고 불출마 선언 철회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한 지지자는 “경주시를 위해 희생하고, 시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시정업무를 완수 해달라”며 최 시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새해 근무 첫날 추운날씨에 이렇게 오게 해 송구스럽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경주의 새로운 발전과 제가 원하는 것이 다를 것이 없다”며 “잘 새겨 듣겠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불출마 선언당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낙장불입’, ‘당장 사표를 던지겠다’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최 시장이 ‘깊이 고려하겠다’, ‘잘 새겨 듣겠다’ 등 입장이 변한 듯한 발언을 하면서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최 시장 지지자 측은 최 시장이 경주시장 선거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철회 결정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노인회 등 단체 관계자들이 불출마를 정중하게 요청하자 어쩔 수 없이 나온 발언으로 불출마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지자들은 불출마 선언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어서 최 시장의 입장 변화 및 경주시장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