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저수지 저수율 48%를 기록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저수율은 평년 80.9% 대비 59.3% 수준으로 향후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경주시민의 식수원인 덕동댐 저수율이 12월말 44.5%(평년 78.1%)로 하루 0.1% 감소하고 있어 향후 비가 오지 않으면 제한급수 등 단수까지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오는 봄부터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보문 36.2%, 심곡 30.2%, 하곡 42.9%, 박달 34.2%, 남사 36.6% 등 농업용수 공급원인 대형저수지 저수율도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심각한 겨울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각 부서별로 마련한 대응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식수공급을 위해 보문 보조취수장에 형산강 하천수를 비상공급(1만5000톤/일)하고, 탑동 보조 취수장(1500톤)을 가동하는 등 덕동댐 수원 감소를 최대한 막고 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 광역상수원 공급량을 추가(1만5천톤/일)로 공급받고 급수구역도 개편하는 한편 전 시민을 대상으로 물 절약 운동을 전개하고 적극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또 저수지 물채우기 등 2018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주시 441개 저수지의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저수지 물채우기를 시행해 현재 토상지, 연지, 순지 등은 저수율 100%를 채웠다. 저수지별 지역 실정에 맞춰 목표 저수율 70%이상 물채우기 계획을 수립·시행하기 위해 예비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저수지 준설 또한 병행해 시행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경주지사도 이 같은 경주시의 대응에 맞춰 남사지, 심곡지, 내태지, 성지지, 품산지, 석계지 등 대형저수지 보조수원을 가동해 담수량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가장 넓은 지역(1081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문지는 에코-물센터에서 형산강 물을 펌핑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으며 내년 2월부터 양수를 목표로 시설확장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용수 사용 등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방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 시장, 현장 찾아 적극적인 대책 마련 주문 최양식 시장은 지속되는 가뭄으로 용수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지난 2일 새해 첫 업무로 저수지 물채우기 현장을 찾아 가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최 시장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저수지 물채우기 작업이 한창인 영지저수지와 준설 작업 중인 불국동 상보저수지를 찾아 가뭄대책 상황을 점검하고, 오는 봄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과 생활용수 부족사태를 막기 위한 특단의 가뭄해소 대책 추진을 지시했다. 저수지 물채우기 사업은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농업용수를 양수함으로써 사전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영지저수지는 51만여 톤 규모 저수지로 현재 51% 저수율을 보이고 있으며, 활성리 하천굴착과 영지양수장을 통해 2월말까지 하루 2000톤, 총 15만톤의 물을 추가로 채울 계획이다. 불국동 상보저수지는 저수지 준설 및 사통보수가 끝나는 2월부터 불국동 남천에서 하천수를 유입할 예정이다. 최 시장은 “가뭄은 풍수해와 달리 사전대책이 있으면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재해”라며 “새해부터 선제적이고 영구적인 가뭄대책을 추진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또 “가뭄이 심각한 상황으로, 농민들의 시름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동원 가능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통해 농업용수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뭄이 지속될 경우 생활용수의 제한급수도 불가피해질 수 있는 만큼 시민 모두가 물 절약을 생활화하는 절수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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