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佾14
子曰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자왈 주감어이대하니 욱욱호문재라. 오종주하리라.
<주석>
監於二代 : 주나라는 夏, 商 두 나라의 예를 보고 그를 본받았음을 말한다.
監은 보다(視)이다.
二代 는 하와 상 두 나라이다.
郁郁 : 문체가 성한 모습이다.
文 : 禮樂 制度 文物을 가리킨다.
吾從周 : 三代의禮制가 주에 이르러 크게 갖추어졌음을 말한다. 공자는 그 文을 찬미하여 따르겠다는 말이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나라의 예제는 하와 상 두 나라를 보고서 보태어 修訂하였다. 그러므로 예악 제도 문물의 아름다움이 극에 달하였다. 나는 주나라의 예악, 제도, 문물을 따르겠다.
<묵상>
하와 상은 이상적인 국가이었다. 그러므로 그 나라의 문화는 아주 빛난 것이다. 이 문화의 바탕은 예와 악 그리고 문물제도 등에서 갖추어졌다. 그래서 공자는 이를 흠모한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꿈꾸어야 할 나라는 문화의 강국이다. 백범선생이 말하듯 우리나라도 문화의 강국을 지향하여야 한다. 어떻게 이룰 수가 있는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문화인이 되는 것이다. 그럼 자연 문화의 나라가 된다.
-八佾15
子入大廟每事問 或曰孰謂鄹人之子知禮乎 入大廟每事問 子聞之曰是禮也
자입대묘하사 매사문하신대 혹왈 숙위추인지자지례호아? 입대묘하여 매사문인가? 자문지왈 시례야니라
<주석>
大廟.: 魯나라 周公의 廟.
孰 : 誰와 같다.
鄹人之子 : 추는 노나라 읍의 명칭. 지금의 산동성 곡부현에 있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이 일찍이 추읍의 대부가 되었다. 공자는 여기서 태어났다. 추인지자란 말은 공자의 나이 어림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또한 깔보는 말이다.
是禮也 : 무릇 제사의 여러 예전은 공경하고 근신함이 지극하면 이에 이것이 예가 된다.
<해석>
공자께서 대묘에 들어가셔서 매사를 물으셨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누가 저 추읍의 사람더러 예를 안다고 하던가? 대묘에 들어와서 매사를 묻기만 하는구나,” 공자께서 들으시고 “이것이 예이다.”고 하셨다.
<묵상>
대묘에 들어갔다는 것은 대묘에 제사하러 들어갔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공자께서 벼슬을 한 뒤의 일이다. 벼슬을 얻고 나서야 참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에 이미 공자는 예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었다. 그럼에도 매사를 물으니 어떤 사람이 비꼬는 것이다. “저 추읍의 촌놈더러 누가 예를 안다고 하던가? 대묘에 들어와 매사를 다 묻기만 하는데.”라고 한 것이다. 추읍은 공자의 고향이다. 아주 무시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들으신 공자는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예이다.” 그렇다. 예라는 것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 순간 그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하게 행하여져야 그게 예인 것이다. 그러므로 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예를 바로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물음은 상대방에 대한 존경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욱 올바르게 집행하도록 독려하는 결과도 낳는 것이다. 그러기에 공자의 질문은 예의 지식을 물은 게 아니고 그 상황에서의 적용에 대하여 묻는 것이다. 이런 질문은 삶의 현장에서 언제나 던져야 할 참으로 귀한 질문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