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이 선정한 2017경주시민상 경제부문에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주) 강기봉(58)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강 대표는 2009년 3월 부임 후 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과 벽이 없는 소통을 통해 상호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안전한 작업장 실현에 앞장서 왔다. 특히 취임 당시 적자상황에 놓여있던 회사를 1년 만에 회사 창사 이후 유래 없는 41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지난해까지 매년 5000억 원 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였다.
취임 후 노사갈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회사를 성장시킨 강 대표는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내부혁신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주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우수한 기업이 많이 들어 올 수 있도록 경주시와 시민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발레오 본사, 철수까지 검토
강 대표는 노조의 반대가 심했던 2009년 3월 취임했다.
강 대표는 “IMF당시 인 1999년 만도기계 경주공장을 인수했던 프랑스의 발레오사가 10년 동안 분규로 회사가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주들이 이사회에서 2009년까지 회사를 청산할 계획까지 세웠다”면서 “노조에서 부정휴가 등을 하면서 특근을 거부하자 현대차 라인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는 등 직장폐쇄를 단행해야 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발레오만도 프랑스 본사는 매년 반복되는 노사분규로 철수까지 검토했었다.
2010년 2월 사측(발레오)이 공장 경비업무를 외주로 돌리자 노조는 연장 및 야간근무 거부와 태업 등을 강행했다. 결국 그해 2월 16일 사측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직장폐쇄가 장기화되자 일부 조합원들에 의해 그해 6월 새 노조가 설립됐으며 새 노조와 회사는 7월 20일 항구적 무쟁의를 선언하고 단체(임금)협약을 위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8년 연속 무쟁의 단체협약(임금) 체결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기존 금속노조와 새 노조, 사측과의 관계는 소송으로 이어졌으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만성적자에서 유래 없는 매출액 달성
강 대표는 자동차 산업의 대외환경과 금융위기 여파, 노사갈등 등으로 인해 회사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인 2009년 부임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회사는 적자를 보고 있었다.
강 대표는 “당시 노사문제로 인해 주 고객이었던 현대차의 물량이 계속 빠져나가 현대차의 비상사무실을 상주시켜 체크를 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를 계속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노사가 함께 물량을 확인하는 등 내부혁신과 직원들의 헌신이 동반되면서 점차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승용공장 스타터모터와 교류발전기의 하루 생산대수가 2009년도에 1만7850대를 생산했으나 지속적인 작업장 개선 및 원가절감 활동으로 매년 생산대수가 증가해 지난해에는 하루 2만8000대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금도 무재해사업장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08년 19억원, 2009년 35억원의 적자상황에서 부임한 강 대표는 다음해인 2010년에는 회사 창립이후 사상 유래 없는 41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후 2016년까지 매년 5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우수한 기술력으로 도요타 수출길 열었다
강 대표의 생산 및 품질분야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들은 발레오 운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직접 현장을 살피고 낭비와 불합리한 요소를 발견 개선하고 직원들의 의식변화를 이끌어 내어 생산, 품질, 안전을 향상시키고 원가절감을 해나감으로써 회사는 자리를 잡게 된다. 강 대표는 특히 일본 도요타와의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수출길을 연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강 대표는 “2010년 도요타 관계자들이 공장을 찾아 왔을 때 금속노조들은 공장 밖에서 ‘일용직들이 만든 발레오 제품은 품질을 보증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일본어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하는 등 방해를 했지만 수출길을 열었다. 당시 새 노조의 힘이 컸다”면서 “도요타에 우리 제품인 발전기와 시동모터를 공급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품질면에서 세계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경주업체로서 까다로운 도요타에 부품을 납품한다는 것은 충분히 자랑을 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짧은 기간 변모를 거듭한 발레오
한때 직장폐쇄를 단행했던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주)는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변모를 거듭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품질우수사업장 선정 3회(2011, 2014, 2016년), 생산우수사업장 선정 2회(2010, 2011년)를 기록했다. 또 고객사로부터 품질시스템 인증서 획득(GM, 2012~2015년), 품질5스타 인증패 획득(HMC/KIA, 2015년), 우수협력사 최우수상 수상(현대글로비스, 2014년), 올해의 협력사-노사협력부문 수상(HMC/KIA, 2015년)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당연
강 대표는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일일이 언급할 순 없지만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경주시장학기금(3000만원)을 전달했으며 세월호 희생자 및 유가족 돕기 위한 기금(1억1177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또 금년도 임금협상과정에서 이웃돕기 성금으로 5000만원을 출연하기로 노사가 합의하는 등 회사와 직원들이 지역사회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전망은 아직은 괜찮지만......
경주는 자동차 부품(하청)업체들이 많다. 따라서 국내외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강 대표는 “아직은 괜찮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업에게 노동의 유연성만 확보된다면 많은 기업들이 충분히 성장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노동의 유연성은 노동의 선택권이 기업에 있는 자체유연성과 외부 즉, 국가가 개입하는 외부유연성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국가에게 바라고 어떻게 해주기는 원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시장의 다변화에 따른 노동의 내부(자체)유연성이 갖춰져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회사가 해온 과정을 정부나 기업이 충분히 벤치마킹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에 시급한 것은 좋은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
현재 경주시는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지역의 역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 부족은 젊은 층을 경주에서 떠나게 만들고 있다. 강 대표는 기업들이 지역에서 왕성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주시와 시민들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다.
강 대표는 “지금 경주에 시급한 것은 좋은 일자리를 갖고 있는 우수한 기업이 많이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기관에 요청해야 한다. 좋은 기업이 많이 들어오면 경주의 자산 가치는 그 만큼 높아 질 것이며 그 혜택도 경주시민들에게 돌아 올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경주가 기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야 된다고 본다. 경주시도 규모가 크고 기술력이 있는 기업이 들어 올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