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어온 처신에 대하여 비난의 소리가 있건. 칭찬의 소리가 있건 그것은 어느쪽이든 지금의 나에게 모두가 고맙고 송구스러울 뿐이다” -일성 조인좌 선생 어록 中에서 일제강점기부터 국가와 지역, 그리고 민족을 위해 모든 걸 바친 애국지사 일성(一城) 조인좌(趙仁佐, 본명 慶奎, 1902~1988) 선생의 기적비 제막식이 지난 18일 황성공원 시립도서관 동편에서 열렸다. 일성 조인좌 선생 현창사업회(회장 김윤근)에서 주최한 이번 기적비 제막식은 허화열 경상북도 영제시조연구소 소장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조인좌 선생의 업적에 대해 돌아보며 그 뜻을 기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제막된 비문은 지역의 한학자인 조철제 선생이 짓고 최채량 선생이 썼으며 일성 선생의 공적이 자세히 새겨져 있다. 현창사업회의 사무국장인 조철제 선생은 “일성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17세에 마산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을 적극 펼치다 1927년 일본경찰에 잡혀 옥고를 치렀다. 이후 1935년 경에 경주로 와서 한의원을 열어 독립운동 군자금을 제공하고 인술로 지역사회에 봉사를 했으며, 훗날 한국전쟁 당시 대자원을 설립해 전쟁 고아들의 대부(代父)가 됐고, 지역의 문화 발전에 많은 공을 세웠다”며 소개했다. 현창사업회 김윤근 회장은 “이런 값진 일에 함께 해준 모든 분께 고맙다”며 “일성 선생은 부용당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지역의 문화 행사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3년 넘은 외상장부를 태운 일화를 소개하며 존경과 그리움을 표했다. 일성 선생의 손자이며 일성복지재단 대자원 원장인 조영제 씨는 “이런 자리를 갖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이하 현창사업회에 관심을 가져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할아버지의 정신이 후대에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성 조인좌 선생 현창사업회는 2015년 창립대회를 시작으로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학술대회, 서책 발간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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