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페아쿠렐(33, 이하 아이작) 씨는 네팔에서 대학을 다녔다. 경제가 좋지 않은 네팔에서 대학생활을 할 정도의 엘리트다. 계속해서 공부하고 싶어 연장선으로 2013년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생활도 벌써 5년차의 베테랑이다.
“언어문제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는 모든 외국인들이 느낀 어려운 점을 저도 똑같이 느꼈지요. 지금은 한국말도 꽤 늘었고, 대화도 잘되지만 아직 능숙하지는 않아요”
아이작 씨는 한국생활을 대전에서 시작했다. 대전에서 대학 석사과정을 거쳤고, 지역에 온 것은 올해 초였다. 우연히 알게 된 경주, 이곳에서 지내는 외국인 이주민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경주를 찾았다는 것.
“이주민을 도와주는 센터를 알게 됐습니다. 덕분에 경주가 외국인 이주민들이 많고, 제가 경주에서 이주민들을 위해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겠다고 생각해서 이곳 경주로 오게 됐습니다”
아이작 씨는 지역에서 이주민들을 위한 통역 일을 하고 있다. 힌두어와 영어, 서툴지만 한국어도 가능해 언어차이로 인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에 한국어 강습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고, 접수 등을 도와주고 있다.
“이곳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지내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접수하는 과정도 잘 모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이주민들을 도우며 살고 있지만 고향생각도 한 번씩 난다는 아이작 씨.
“고향 생각 많이 나죠. 이곳에서 생활은 나쁜게 없지만 역시 고향생각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그럴 때 마다 더 바쁘게 생활하려고 해요. 바쁘게 생활하다보면 어느새 또 잘 지내고 있게 됩니다. 최근에는 이곳에 있는 외국인들과 밴드활동도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아이작 씨는 앞으로 몇 년 더 지역에 있을 예정이다. 공부도 하고, 일도하고, 지금처럼 외국인들을 도울계획이다.
“아직 확실하게 다음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어요. 우선은 공부를 마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고, 이곳에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요. 저역시 오래 생활한 것은 아니지만 지내는 5년간 느낀 것이 있다면 한국은 안전하고 좋은 나라입니다. 특히 이곳 경주는 조용하고, 깨끗해서 누구든지 좋아할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습득해서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많은 정책이 있지만 언어를 알아야 그런 정책에 대한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