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 子曰 不然 獲罪於天無所禱也 왕손가문왈 여기미어오로는 녕미어조라 하니 하위야오? 자왈 불연이로다. 획죄어천이면무소도야니라. <주석> 왕손가 : 위나라 대부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 이 두 句는 時俗의 말이다. 媚는 아첨함이다. 奧는 방의 서남 쭉 구석으로 어른이 거하는 곳이다. 竈는 옛 사람이 조에게 제사를 지냈다. 부엌 구석에다 신위를 모시고 제사가 끝나면 다시 奧에다 음식을 차려 오의 어른을 맞이하였다. 때문에 오는 항상 존귀하되 제사의 주인은 아니다. 조는 비록 비천하지만 때를 당하면 用事한다. 비유하건대 스스로 임금과 관계를 맺는 것보다 권신에게 아부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賈는 위의 權臣으로서 공자로 하여금 자기를 쫓도록 시속의 말로써 그에게 권한 것이다. 獲罪於天無所禱也 : 逆理는 곧 하늘에 죄를 얻는 것이다. 순리를 행하고 사람에게 아첨하기를 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해석> 왕손가가 물었다. 방 안 서남쪽의 귀신에게 아첨하기보다 부엌 귀신에게 아첨하는 게 더 낫다고 하는데 무슨 말이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만약 도리를 위배하면 하늘에 죄를 얻는 것이니 어디 가서 그 죄를 빌겠는가? 그러면 아무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다. <묵상> 세상은 다들 실리를 쫓는 게 정상이다. 그래서 主君을 섬기기보다 오히려 權臣을 섬기는 게 더 유리한 경우가 많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따랐다. 눈앞의 실리를 따르는 것이다. 오늘날도 비슷한 현상이 많다. 사람의 관계에서만이 아니다. 의리와 실리, 불의와 정의, 대의와 실익 등이 충돌할 때 많은 사람들은 후자를 따른다. 그러나 후자의 길은 다 역리이다. 역리는 곧 하늘의 길을 거스르는 것이다. 결국엔 어디 빌 곳조차 없게 되는 것이다.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라 곧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만고의 진리이다. 성경에 말한바 성령을 거스르면 용서를 못 받는다는 말과 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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