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의 김미영(33) 씨는 2006년 결혼과 동시에 한국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베트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 취직해 생활하던 중 한국으로 시집와 생활하던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고, 베트남을 떠나고 싶었던 미영 씨는 남편과 결혼해 한국으로 오게됐다. “특별히 한국에서 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에요. 남편을 소개받았던 시기가 제가 많이 힘들었던 때였어요.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고 싶었고 남편도 좋은 사람이어서 결혼을 하게 된거에요” 하지만 한국에서의 생활도 평탄치만은 않았다. 첫 아이를 잃은 것이 미영 씨에겐 큰 충격이었던 것. “한국말도 서툴고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을 때 아이를 잃었어요.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첫 아이를 잃은 뒤 다시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두 번째 아이를 가지게 됐고 미영 씨의 생활도 조금 괜찮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남편이 사고를 당해 건강이 악화됐다. 미영 씨에게는 너무 큰일을 연속적으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남편이 들어놓은 보험도 없어 병원비의 부담이 컸다. 가정이 흔들리게 됐고 얼마 되지않아 미영 씨는 남편과 사별하게 됐다. 이후 미영 씨는 아이를 데리고 고향인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친정집에서 생활했지만 베트남에서 아이를 키우기도 쉽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가 베트남에서 교육을 받고 생활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 올해 4월 미영 씨는 아이를 데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결심한 선택이었다. “아이 교육을 위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막상 돌아오니 어떻게 생활비를 벌어야 할지 막막했어요. 미용기술도 배워보고 했지만 잘 안됐어요. 남편이 아팠던 것, 아이가 아팠던 것을 생각해보니 보험설계사 일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보험설계사를 하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근로자, 이주여성들이 저처럼 힘든 일을 당하지 않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하지만 보험설계사 일도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외국인이 제대로 된 보험설계를 할 수 있을까?’라는 편견이 이유다. “아무래도 제가 한국 사람보다는 한국어를 못하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인들도 한국사람처럼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힘들었던 생활을 밑거름으로 미영 씨는 한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가꾸고 있다. 아이만 행복하면 된다는 강한 모성애를 원천으로 생활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이주 여성들이 어려운 환경에 있어요. 저역시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힘들 때 마다 ‘위를 보면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보이고 아래만 보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보인다. 정면을 보면 길이 보인다’는 생각으로 지냈어요. 이곳에서 생활하는 많은 다문화가정들이 정면을 보고 길을 찾아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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