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진의 진앙지였던 경주지역 학교는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이 교내방송 시스템과 기상청 지진정보를 연결해 안전하고 빠른 대피를 도와주는 지진 조기경보시스템 설치를 제안했지만 경주지역은 신청한 학교가 없었던 것이다. 반면 울산 5개 초등학교(중산초, 격동초, 태화초, 서부초, 언양초)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올해 시범사업으로 울산지역 초등학교에 처음 시도된 것이다.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은 지구 내부를 지나는 실체파 가운데 지진계에 가장 먼저 기록되는 P파를 탐지한 뒤 지진 규모별로 행동요령을 자동으로 교내에 방송하는 시스템이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부터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교내 방송으로 지진 발생 사실을 알려준다. 대피를 위한 안내 방송도 함께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통하면 일반인이 휴대전화로 재난문자를 받는 것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지진정보를 알려준다. 휴대전화를 통해 오는 재난문자는 통신사 기지국을 거쳐야 하는 시스템이고, 지진조기경보시스템에 의한 정보는 통신사 기지국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은 빠른 시간 안에 지진이 난 것을 학교 방송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때문에 학생들이 지진이 일어났을 때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지진조기경보시스템 설치를 경주에 제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범사업으로 설치비용은 기상청에서 부담했고 지역선정에 있어 우선적으로 경주 지역을 염두에 두고 제안을 했었다. 하지만 신청하는 학교가 없었고 울산지역에서 지원했기 때문에 울산지역 5곳의 학교에 설치 된 것이다”고 밝혔다.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기상청에서 제안을 했지만 공문을 통한 것이 아닌 전화상으로 제안했었다. 또한 시범사업이라 의무적인 강제사항이 없었고 몇 곳의 학교에 안내를 했었지만 학교 측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기상청에서 제안이 들어왔던 시기에 몇몇 일선학교에서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었고, 알아보던 과정 중에 비용의 문제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스템인 터라 선택이 쉽지 않았다. 다음 사업이 진행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기상청에서 공문으로 제안하지 않았고 시범사업이라 의무사항이 없어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 이에 기상청 관계자는 “경주지역에서 5곳의 학교를 추천만 해주면 기상청에서 학교 측으로 연락을 취해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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