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경주시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 따르면 경주시는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를 합한 종합청렴도에서 6.78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49점(4등급) 보다 0.71점 낮은(5등급) 것으로 전국 75개 기초자치단체(시)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로 기록됐다. 또한 중앙행정기관 42개, 지방자치단체 243개, 교육청 90개, 공직유관단체 198개 등 측정 대상 기관 총 573곳 가운데 뒤에서 5번째인 569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경주시의 이 같은 평가는 지난해 청렴도 평가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경주시는 2016년도 청렴도 평가에서 민원인이 주요 대민업무의 청렴도를 평가한 외부청렴도는 7.92점, 소속직원 입장에서 해당 기관의 내부 업무와 문화의 청렴도를 평가한 내부청렴도는 6.53점으로 종합청렴도 7.49를 기록했었다. 올해는 내부청렴도 7.07점으로 지난해보다 상승했지만 외부청렴도는 6.83점으로 큰 폭으로 하락해 종합청렴도(6.78)에 영향을 미쳤다. 외부청렴도 하락은 지난해 보다 1.09점 하락한 것으로 7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감점이다. 경주시의 외부청렴도 하락은 지난해 발생한 공무원 뇌물 수수 사건 영향으로 해석된다. 권익위에 따르면 부패금액이 가장 큰 기관은 전남 보성군이 6억7000만원, 경남 함안군 4억9000만원, 국세청 4억1000만원에 이어 경주시가 3억6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청렴도 하락은 매년 소폭이지만 청렴도가 상승하던 경주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경주시는 2014년 종합청렴도 6.33으로 640개 공공기관 측정대상 기관 중 638위 기록한 후 2015년 종합청렴도 7.40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7.49점으로 상승하는 등 매년 종합청렴도가 상승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6.78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청렴도를 기록해 그동안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한 시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국민권익위 청렴조사과 담당자는 “경주시의 경우 지난해보다 내부청렴도는 상승했지만 부패사건으로 외부청렴도 하락이 컸다”면서 “청렴도 평가 점수 차가 크지 않아 부패사건이 발생하면 점수 하락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 측정을 실시하고 있는 국민권익위는 전체 23만5600명, 573개 기관을 대상으로 약 4개월간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94점으로 지난해 7.85점보다 0.09점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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