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23일간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3일 폐막했다. 경북도와 경주시, 호찌민시가 주최하고,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공동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과 경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가 소통하는 장을 열었다. 공식행사, 공연, 전시, 영상, 체험, 이벤트 등 8개 분야, 43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지며 베트남 호찌민시를 한국과 경북·경주로 물들였다.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을 주제로 11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23일간 열린 엑스포는 호찌민시청 앞 응우엔후에 거리, 9.23공원, 벤탄극장, 호아빈극장, 호찌민 음악대학교 등 호찌민시 전역에서 열려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와 베트남뿐만 아니라 전 세계 30개국, 8000여 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펼쳤다. 행사 기간 동안 관람객은 총 387만9167명. 개막 15일째인 11월 25일 당초 목표 관람객 296만을 조기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3일 폐막식에 앞서 ‘경상북도와 호찌민시 간 우호교류협정’이 체결돼 두 지역의 상호 공동발전과 우호협력을 돈독히 할 것을 약속했다. 호찌민 시청에서 열린 우호교류협정 체결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시자, 응우엔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레 탄 리엠 부위원장, 강철구 경주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협정서에는 공동번영과 발전을 증진하기 위해 향후 경제, 교육, 문화, 관광, 의료,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 등의 내용을 담았다. -23일간 대장정 마무리 지난 3일 폐막식 2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폐막식은 지난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9시) 호찌민시 호아빈 극장에서 열렸다. 폐막식은 김관용 경북도시자, 응우엔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레 탄 리엠 부위원장,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강철구 경주부시장, 양국 문화예술인, 외교사절, 초청인사, 조직위 관계자, 호찌민 시민, 한국교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펼쳐졌다. 식전공연으로 베트남 전통무술 보비남과 한국의 태권도 시범에 이어 호찌민시를 화려하게 물들인 엑스포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돼 행사의 감동과 열기, 환희를 다시 일깨웠다. 응우엔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폐막선언을 통해 “호찌민-경주엑스포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 전시, 무역 촉진을 위한 행사 등을 진행해 호찌민 시민과 관광객들의 열정과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행사는 베트남과 한국 간의 문화교류, 국가홍보 뿐만 아니라 상호 이해증진, 신뢰를 통한 번영과 공존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상북도와 호찌민시, 한국과 베트남은 아름다운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와 경제를 넘어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상생의 새 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신남방정책’이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문화적으로 구체화되고, 수교 2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외교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응우엔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감사패를 교환했고, 레 탄 리엠 호찌민시 부위원장과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어 베트남 인기가수 ‘담 빈 훙(Dam Vinh Hung)’, ‘S Girl’의 축하무대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홍보대사인 가수 ‘블락비’의 축하공연이 열려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전 출연진이 무대에 등장해 손에 손을 잡고 미래를 기약하는 것으로 23일간의 여정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지난 3일 폐막식을 갖고 2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해외서 세 번째로 열린 엑스포다. 이번 엑스포는 그간 해외에서 열린 행사와는 달리 문화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에 집중했다. 또 일방적인 우리 문화 전달이 아닌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현지인들에게 주목받았다. 문화와 경제가 함께 가는 길을 제시하고, 국제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목표로 추진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주요성과와 향후계획 등을 알아봤다.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 문화적 뒷받침 지난 11월 APEC 참석차 동남아를 순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천명한 바 있다. 신남방정책은 미·일·중·러 4강 외교 중심의 한국 외교지평을 넓혀 동남아를 5번째 중요한 외교적 거점으로 삼겠다는 비전이다.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교역 규모를 지금 중국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우리 무역의 다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ASEAN 중심국가 베트남, 그 중에서도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찌민에서 23일간 열린 엑스포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문화적으로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경북도의 대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대비 2배(2016년 15억3000만 달러, 2017년 30억5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경제바자르, 한류우수상품전, 한-베 비즈니스 컨퍼런스 등을 통해 대호찌민 경제교류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속가능한 경제교류의 한-베 하이웨이 구축 경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엑스포를 ‘문화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에 중점을 두고 경제엑스포 행사를 전면배치했다. 이를 위해 경제바자르, 한류우수상품전, 한-베 글로벌 비즈니스 및 수출상담회, 2017 베트남 식품박람회, 한-베 자연섬유산업전 및 특별체험관, 경북우수상품관, 농식품 상설판매장 운영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6600만불의 수출계약 성과를 거뒀다. 이는 기존 문화엑스포와는 차별화된 부분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ASEAN 국가들과의 경제적 교류확대라는 문재인정부의 ‘신남방정책’ 구상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모범적인 `협업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미래가치 높은 베트남 선점 ‘한-베 관계 마중물’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행사의 특징을 잘 활용해 문화를 바탕으로 경제교류를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가 간 행사를 지방주도로 만들어냈다. 그동안 경제관계 중심으로 발전해 온 한-베 관계에서 문화라는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가치로 소통하는 행사를 열고 이것이 다시 경제적 효과를 생산해내는 선순환 구조 창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 이를 통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은 메가 이벤트를 통해 미래가치가 큰 지역을 선점하고 지속가능한 한-베 관계에 마중물을 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교육부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여한 경주지역 고교인재들이 행사장에서 문화체험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지역인재 육성과 해외일자리 창출에 경주엑스포와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모범사례를 남겼다는 점도 큰 성과다. -신라문화와 경주 ‘역사문화 중심지’ 위상 재정립 이번 엑스포는 신라문화와 천년고도 경주의 우수한 문화를 토대로 역사문화 중심지로서 위상을 제대로 정립했다. 고대신라와 한민족 최초의 통일국가를 수립한 통일신라까지 천년고도 경주와 신라의 역사, 서역과의 교류역사 조명을 통해 세계도시 서라벌의 위상을 소개한 한국문화존 내 ‘신라문화역사관’, ‘경북·경주시 홍보관’ 및 다양한 전시·공연 콘텐츠를 통해 신라와 경주가 가진 문화자원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전통문화로 제2의 한류 붐 이끌어 이번 엑스포는 K-POP, K-DRAMA, K-BEAUTY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에서 한국전통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며 크게 주목받았다. 신라천년의 역사를 한국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악기연주 노래를 바탕으로 전 세계 공통언어인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낸 공연은 한국 공연예술의 진수를 보여준 개막축하공연 ‘함께 피는 꽃’, 국악관현악과 전통 무용이 어우러진 뮤지컬 ‘용의 귀환’, 한복과 한국전통무용의 정수를 선보였다는 극찬을 받은 국립무용단의 ‘묵향’ 등 한국전통공연의 높은 수준을 선보였다. 한복 관련 콘텐츠는 호찌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3일간 행사 기간 내내 가장 인기있는 체험콘텐츠였던 한복입기 체험,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전통혼례 체험, 한복 패션쇼 등 한복 관련 행사에는 어김없이 관객들이 몰렸다. 또한 김치·김밥 만들기 등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통해 기존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에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제2의 한류 붐’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베 양국이 함께 만드는 행사 통해 새로운 문화네트워크 구축 우리 문화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함께 만드는 축제였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남겼다. 사회주의 국가라는 당초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베 미술교류전’, ‘한-베 패션쇼’, ‘한-베 음악의 밤’, ‘한-베 영화제’, ‘한-베 무술시범공연’, 한국과 베트남의 공연단이 함께 한 ‘바다소리길’ 등 다양한 행사를 베트남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함께 준비하고 만들어냈다. 또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새로운 문화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이는 지속적인 문화예술인력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호찌민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한-베 미술교류전’, 비텍스코 타워 영화관에서 열린 ‘한-베 영화제’ 등을 통해 양국 예술인들은 서로 소통하고 지속적 교류를 논의하기도 했다. -중앙기관 참여로 코리아 브랜드 가치 높여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예술의전당, 국립극장,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등 여러 중앙기관의 참여로 중앙과 지방이 해외에서 협력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베 우정콘서트’, 서울 예술의전당의 명품공연 영상상영, 한국관광공사의 홍보관 운영을 통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준 높은 콘텐츠들을 호찌민 시민들과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호찌민시 9.23공원 내 한국관광공사 홍보관은 행사 전 기간 동안 운영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을 알려 큰 호응을 얻었다. -ASEAN 및 동북아 지역 축하사절단 대거 참여 이번 엑스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동북아 지역 축하사절단이 대거 참여해 한국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개막식에는 응우엔 티엔 년(Nguyne Thien Nhan) 호찌민 공산당 당서기, 멘 삼 안(Men Sam An) 캄보디아 부총리, 네스 포마리(Neth Phoumary) 캄보디아 문화부 차관, 아입 길림칸(Aip Gylymkhan) 몽골 바양울기 주지사, 다이빈얌 밧사이칸(Daiviinyam Batsaikhan) 몽골 옵스 주지사, 앤드르브 스테판(Andrrv Stepan) 러시아 사하공화국 대표, 부 옹 박 베트남 타이응우엔성 성장 등이 참여했다. 폐막식에는 라오스의 빌라이 봉, 빌라이 숙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 경제적 파급효과 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조직위원회가 미래투자와 장기적인 접근을 위한 근거로 삼기위해 중부지역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괄목할 만하다. 중부지역발전연구원은 엑스포 개최에 따라 경상북도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가 총 486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1919억, 취업유발 효과가 6923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포스트 엑스포 및 향후 추진 계획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세 번째 세계진출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상북도와 경주시, 호찌민시는 ‘포스트 호찌민-경주엑스포’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폐막식에 앞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응우엔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경상북도와 호찌민시 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전개할 것을 약속했다. 향후 연 1회 이상 상호 수출상담회 및 상품전 개최, 정기적 기업가 공동교육 및 청년창업가 교류 지원, 청소년 문화캠프 등을 통한 학생교류 증진, 공무원 초청 프로그램 등 공무원 교류, 전통문화 프로그램 참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차기 해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ASEAN 국가들의 해외여행 분위기를 감안해 ASEAN 지역뿐 아니라, 경주가 역사적·지리적으로 대륙·해양·북방 진출의 시원지임을 감안해 북방 유럽 지역 등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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