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지난달 25일 맹난자 수필가의 특강을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가졌다. 이날 특강에는 부산 울산 등 각지에서 150여 명의 수필가와 문학 지망생들이 참석했으며, 맹 수필가는 ‘좋은 수필을 쓰려면’이란 주제로 밑바탕이 되는 공부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맹 수필가는 “문학적 향기와 철학이 꽃받침이라면 문학은 꽃이다. 문학인구의 저변확대로 수필이 전국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좋지만 글쓰기 교실에서 지도를 받은 듯한 작법에만 충실한 수필이 비슷비슷한 유형의 수필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경계돼야 한다”며 “문학적 깊이는 하루 아침에 뚝딱 채워질 수 있는 물통의 물이 아니다. 다양한 경험과 여행, 독서를 통한 밑바탕을 마련하는 연후에 수필을 쓰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윤오영 선생의 ‘양잠설’에 비유해 “재주는 비상한데, 밑천이 없다는 것은 뽕을 덜 먹은 것(독서부족)이고, 아는 것은 많은데 재주가 모자라는 것은 잠을 덜 잤다는 의미(사색부족)며, 문장은 훌륭한데 경지가 높지 못한 것은 고치를 만들지 못한 것(뚜렷한 개성부족)”으로 역설했다.
이어 그는 “수필은 긴 글이 아니기에 상상력의 힘을 빌어 은유나 비유의 힘으로 독자의 기쁨과 쾌감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필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영적인 실재와 자기 내면의 신성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