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행복전봇대가 관리소홀로 인해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경주시는 지난 2013년 경주미술협회 회원과 지역대학 미술전공 학생,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하는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 일환으로 ‘우리 동네 행복 전봇대 만들기’사업을 실시했다.
행복전봇대 사업이 확산되면서 불법벽보와 생활정보지함 설치 등으로 지저분했던 도심지 전봇대가 경주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거듭나면서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 도심 분위기가 밝아지며 시내 전 지역으로 확대 조성됐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경주시의 관광명물로 거듭났던 행복전봇대의 일부가 관리소홀로 인해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불법벽보가 다시 붙여지고, 테이프 부착으로 인해 채색 일부가 박락되기도 하며, 변색, 오염된 벽화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시민 A씨는 “행복전봇대 사업이 처음 실시됐을 때는 벽보 부착은 물론 쓰레기투기 등은 감히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된 지금의 전봇대는 4년 전 전봇대와는 너무나 다른 그림이다”면서 “뜻있는 사람들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행복전봇대다. 처음 시도된 좋은 뜻을 되새기며, 꾸준히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물이 될 수 있도록 지역민들과 지자체의 관심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