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夏禮吾能言之 杞不足徵也 殷禮吾能言之 宋不足徵也 文獻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之矣
자왈 하례오능언지나 기부족징야며 은례오능언지나 송부족징야니라 문헌부족고야라. 족즉 오능징지의니라.
<주석>
杞 : 周 나라의 封國, 주 나라의 무왕이 천자가 되고서 하 나라의 후예를 기에다 봉하였다.
徵 : 證驗이다.
宋 : 周 나라의 封國. 주 나라의 무왕이 천자가 되고서 商 나라의 후예를 송에다 봉하였다.
文獻 : 文은 典籍을 가리키고 獻은 賢人을 가리킨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라의 예는 내가 능히 말할 수 있으나 기 나라는 족히 증험할 수 없다. 은나라의 예는 내 능히 말할 수 있으나 송나라는 족히 증험할 수 없다. 문헌이 부족한 까닭이다. 족하다면 내 능히 증험하리라.
<묵상>
문헌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아무리 공자님이라고 하여도 문헌이 부족하다면 그 역사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발해에 대하여 너무 모르는 것이다. 문헌이 부족한 연고이다. 나라가 망하면 대개 그 역사마저 묻히고 만다. 국가만이 그런 게 아니다. 모든 사회의 조직이나 기관이나 단체가 다 그런 것이다. 문헌만이 가장 신빙성이 있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이 문헌을 남기는 것은 역사의식이 있어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아무래도 이 의식이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글을 좀 다르게 해석하는 학설이 있다. 곧 이를 읽음에 “하례오능언”으로 끊고 “지기부족징야”로 읽는 것이다. 뒤의 은례 이하도 같은 예이다. 그럼 어떻게 되는고? 하니 “하례는 내 능히 말할 수 있다. 기에는 가보아도 징험할 수가 없다.”가 되어 더 합리적인 글이 되는 것 같다. 之는 간다는 뜻으로 고어에서 더러 쓰이었고 또 논어에서도 쓰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너무 무리한 해석이란 게 중론이다. 또 위의 주석과 같이 “文獻”에서 文을 기록으로 보고 헌을 현인으로 보아 구술 자료라고 하는 학설이 있으나 이 역시 좀 지나친 견강부회가 아닌가 여겨진다. 하지만 이 모두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 학설이라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