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 방석이 문제가 된 것은 경주시청 어린이집에만 제공된 것에 대한 형평성 문제인데 사과는커녕 2만 개를 사서 배포할 것이니 가만히 있으라는 시의 말에 더 화난다” 지진방재용으로 제공된 지진 방석이 형평성 논란으로 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의 발언이 또 한 번 부모들을 화나게 했다. 지난 20일 경주시는 방재방석 관련해 항의 목적으로 방문한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도시개발국장과 관계자, 경주아이맘(이하 경아맘)에 가입한 부모들 20여 명이 참석해 사건의 경위와 향후 방재방석 구매, 배포 등의 의견을 나눴다. 시는 방재방석은 훈련용으로 구매한 것으로 앞으로 지역 내 어린이집에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 10월 30일 안전한국훈련에 훈련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이날 시범적으로 참가한 시청이집에 배포한 것이다”면서 “훈련에 참가를 꺼리는 어린이집이 많아 시청어린이집만 참석해 배포했으며 앞으로 방재 방석 2만여 개를 구입해 지역 어린이집에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진방재 방석 등을 지자체 예산으로 구입해서 주는 것은 경주가 처음이다”고 강조했다. 시의 설명이 끝나자 경아맘 소속 회원은 시의 형평성 문제와 지진 방재 부족을 질타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경아맘 회원은 “시에서 다른 어린이집에 훈련 참석 공문 등을 배포한 적도 없이 임의로 시청어린이집을 선정해 방석을 제공했다”면서 “부모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어쩔 수 없이 방재방석을 구매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아맘 회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시 관계자는 ‘2만개를 사서 준다고 했잖아요. 가만히 계세요’라고 말해 회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경아맘 회원은 “이런 사태가 온 것은 형평성 문제와 안일한 시의 대처에서 시작된 것인데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자화자찬에 생색만 내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에게 방재방석을 주지 않았다는 것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9.12 지진 이후 시민 안전을 위해 경주시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장애인 시설 등에 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방재방석 2만여 개를 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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