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전종남(39), 유 영(32) 부부. 중국 산동성 출신 유 영 씨는 먼저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던 언니의 일을 도와주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전종남 씨는 직장일로 경주에 머물던 중 언니의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유영 씨를 처음 봤고, 호감이 생겨 결혼까지 이어졌다. 유영 씨는 “남편이 다정하게 잘 해줬어요. 한국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매너라던가, 배려가 많이 느껴져서 마음이 쉽게 열렸어요”고 말했다. 전종남 씨는 “아내는 순수하고. 저를 잘 받쳐줘요.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고, 하루가 즐겁습니다”고 말했다. 평범한 직장인 이었던 종남 씨는 결혼과 동시에 사업가로 변했다. 아내와 중국에서 먹어본 북경오리의 매력에 빠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 종남 씨는 “처음 먹어본 북경오리가 맛있어서 아내에게 ‘한국에서 북경오리 장사를 해볼까?’라고 물어봤었죠. 아내는 흔쾌히 허락했고, 둘이서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북경오리 요리를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유 영 씨는 “남편과 함께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서 함께하자고 했어요. 쉽지는 않았어요. 저는 요리를 좋아해서 한국에서 생활하기 전에는 요리 일을 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요리가 처음이라 어려움도 많았어요. 또 북경오리 요리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서 더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요리가 익숙치않은 일이라 배우는 속도가 늦은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었던 종남 씨.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터졌다. 바로 사드(THAAD)배치 문제로 중국에서 혐한이 퍼진 것. 덕분에 종남 씨는 중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외엔 말 한마디 안했다고 말했다. 종남 씨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살 떨립니다. (웃음) 아내가 밖에서는 절대 한국인인척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고, 밖에서는 입도 뻥끗 안했죠”라고 말했다. 아내 덕분에 문제없이 종남 씨는 생활했고, 두 사람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역에서 북경오리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오리 한 마리를 요리하기 위해서는 15시간을 준비해야 해서 직장생활 할 때보다 늦은 시간까지 일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라 힘든것도 즐겁다고 했다. 전종남, 유 영 부부는 “국제결혼이 많이 흔해졌지만, 아직 조금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아 그것이 아쉬워요.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내를 보고 한국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내는 내색은 안하지만 상처를 받는게 보여요. 이주여성들은 한국남자에게 시집오는 것이니 그런부분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남편과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 않아요. 너무 상냥하고, 저에게 잘해주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한국도 좋고, 이곳 경주도 고향과 비슷한 느낌이라 너무 좋아요.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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