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이 있는 대릉원 동편 돌담길이 시를 읽고 감상할 수 있는 문화의 거리로 변모한다.
경주시는 기존 동궁과월지, 첨성대, 동부사적지 꽃단지, 교촌마을 등 대표적인 관광코스와 황리단길, 봉황프리마켓, 신라대종 등 떠오르는 도심 관광콘텐츠를 연계하는 새로운 명소로서 대릉원 돌담길을 시(詩)가 있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9월부터 경주문인협회의 자문을 얻어 전시할 시가(詩歌) 30여 편을 선정했다. 현판 제작 및 경관조명 설치 등에 들어가 이르면 내달 초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시할 시가는 경주를 대표하는 시인 박목월의 ‘나그네’와 김동리의 ‘갈대밭’을 비롯해 서정주 ‘국화옆에서’, 서정주 ‘푸르른 날’, 김소월 ‘진달래 꽃’ 등 우리나라 대표하는 시인의 작품이 다. 또 괴테 ‘연인의 곁에서’, 로버트 프로스트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폴 엘뤼아르 ‘그리고 미소를’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아름다운 시를 감상하며 시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대릉원 돌담길 ‘시가의 거리’가 낭만과 정감이 흐르는 거리로, 전국 최고의 걷고 싶은 거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벚꽃나무로 가득한 대릉원 돌담길은 봄과 가을이면 돌담과 바닥에 깔린 꽃잎과 낙엽들로 연인들에게 추억과 낭만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야간에는 은은하고 아름다운 청사초롱이 밤을 밝혀 야간 투어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