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의 에서 나들이 나온 선비들과 기생들의 옷차림 속 누비옷이 눈에 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누비는 조선후기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풍속화에 서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 107호 누비장 김해자 선생의 2017 공개행사가 오는 14일~19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 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최되며, 이번 행사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 경주시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유물보고서 등의 자료를 참고한 조선시대 누비복식을 재현한 작품과 새롭게 재조명된 작품 등을 선보이며 누비의 멋과 아름다운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
누비장 김해자 선생을 비롯해 이수자, 전수조교, 전수생과 함께 하는 이번전시는 14일 오후 1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같은날(오후2시~6시), 15일(오후1시~5시), 16일(오후1시~5시) 3일 동안 신청한 사람에 한해 선착순으로 손누비 무료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누비는 승려들이 해진 옷을 기워 입던 납의(衲衣)에서 유래했다. 옷감의 보온과 보강을 위해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 털, 종이 등을 넣거나 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홈질해 만든 옷을 말하며, 방한과 내구성, 실용성이 뛰어나 크게 발달한 바느질법이다.
누비는 한때 맥이 끊겨 그 흐름을 분명하게 기억 하는 이가 없었기 때문에 김해자 선생은 박물관 유물을 재현하며 누비 기법을 익혔다. 또한 쪽, 홍화, 소목, 애기똥풀 등 자연에서 얻어낸 아름다운 빛깔로 직접 염색해 원하는 색의 옷감을 사용했다.
조선말 왕궁에서 기록된 「궁중발기」에 의하면 조선시대 정교한 누비옷은 왕실에서 선호됐고 하절용 옷감까지 누비의 소재로 사용됐다. 올마다 홈질한 잔누비나 입체적인 누비로 만든 오목눈비 등은 규방의 수준을 넘어 예술적·문화적 가치도 충분하며, 다양한 생활 소품과 침구류에도 접목돼는 등 활용분야가 다양하다.
눈비 옷 한 벌을 만드는 데는 상당한 기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한 땀 한 땀 겸손하게 흐르고 있는 바느질에서 김해자 선생의 40년 인생사와 우리 전통의 멋이 고스란히 함께 흐르고 있다.
전시관계자는 “이번전시에는 16~19세기 조선시대 전통누비를 재현한 작품들과 다양하고 개성적인 해석으로 새롭게 재조명된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직접 관람하고 체험해 보면서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공예의 멋을 함께 항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자 선생은 1952년 경북 김천 출신으로 1992년 제17회 전승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한국 눈비의 연형을 보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2008년 (사)누비문화원을 설립했다. 누비교육, 다양한 체험, 정기적인 전시활동 등으로 사라진 전통을 알리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전시문의 및 손누비 무료체험 신청문의 054-775-2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