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개최된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가 지난 3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최초로 개최된 이번 총회에서 경주시는 2013년 세계유산도시기구 가입 4년 만에 8개 이사도시에 포함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55개국 116개 세계유산도시 12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라는 기록도 남겼다.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세계유산의 보존’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문화유산의 관리와 지역 공동체의 참여방안, 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사회 발전 지원 모형 등 세계유산도시의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하고 상호 동반자적 관계를 견고히 했다. 특히 경주시는 이번 세계총회를 통해 세계유산도시의 리더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개막행사와 부대행사 진행, 참가자들에 대한 서비스까지 만족도 높은 행사를 가능하게 한 경주시의 역량을 높게 평가받은 것. 특히 전 세계 314개 유산도시 중 8개 이사도시로 선출된 것도 아·태지역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과 아·태지역 유산도시의 역량과 위상을 크게 부각시켰다.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에 경주시가 진출함으로써, 유럽·남미권 도시들과 균형을 이루고 아·태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또 최양식 시장은 지난 3일 본부와 회원도시의 요청으로 임시의장직을 맡아 차기 세계총회 주제 및 개최지 선정, 경주 선언문, 유스포럼 선언문 채택 등 14개 의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세계총회는 시민과 공감의 장을 형성한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50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한 월정교 야외 개막식은 총회 사상 최초로, 참석한 모든 유산도시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남겼다. 개막행사 외에도 회의장인 하이코에서는 총회 기간 내내 디지털헤리티지 특별전시, 세계유산도시 홍보관, 민속예술단 초청공연, 신라복 전시 체험, 환경보호 리싸이클링 작품전 등 지속가능한 세계유산도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연일 성황을 이뤘다. -‘최초’, ‘최대’ 수식어 붙은 경주총회 이번 세계총회는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로 점철된 대회였다는 호평 속에서 개최도시인 경주를 비롯한 아·태지역 유산도시의 역량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우선 유럽과 남미권 유산도시들의 강세 속에 그동안 한 번도 총회가 열리지 못했던 아·태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됐다. 불과 4년 전인 2013년 세계유산도시기구에 처음 가입한 경주시는 그 해 12월 아·태지역사무처를 경주에 개소하고, 2014년 제1회 아·태지역 총회 개최에 이어 2015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열린 세계 총회에서 스페인 코르도바, 멕시코 올란도 등 쟁쟁한 유산도시들을 물리치고 총회를 유치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이번 세계총회는 북핵도발 등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도 불구하고, 참가한 회원도시의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주시는 이번 세계총회가 대한민국 경주의 단독 개최가 아닌 국내 11개 회원도시를 비롯한 아·태지역 회원도시들이 공동으로 유치하고 개최한다는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했다. 또 그동안 세계총회를 준비하는 동안 세 번의 이사회와 두 번의 아·태지역 회의를 통해 세계유산도시기구의 주역이 될 책임감과 포용력, 활동성 있는 역량이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주요 결과는? 이번 세계총회에서는 3일 ‘경주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이번 총회 116개 참가도시는 세계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지역사회의 역할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이 의사결정과정에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한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또 OWHC 이사회 회장도시로 캐나다 퀘벡으로 결정했다. 2019년 개최될 제15차 OWHC 세계총회 주제는 ‘세계유산과 투어리즘’으로 정하고, 개최지는 폴란드 크라쿠프를 선정했다. 또한 지역사무처별 회의에서는 투표를 통해 내년 제3차 아·태지역 총회 개최지를 중국 쑤저우로 결정했다. 최양식 시장은은 지난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의 주요 성과 등에 대한 언론간담회에서 “아태지역 최초로 경주서 개최된 이번 세계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6개 회원도시 1200여 명의 관계자가 참가했으며, 경주만의 단독 개최가 아닌 국내 11개 회원도시들과 아태지역 회원도시들이 함께 힘을 모아 총회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경주시가 전 세계 314개 유산도시 중에서 아태지역 최초로 8개 이사도시에 선출된 것도 매우 뜻 깊은 성과로,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에 진출함으로써 유럽과 남미 도시들과 균형을 이루고 아태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통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인들이 모인 총회에 걸맞게 회의 자료와 안내책자, 통역에서 4개 국어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행사장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안내를 도왔으며, 무선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과 휴식공간을 마련해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한 행사로 전제적인 행사 진행에 있어 완벽했다는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 시장은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슬기롭게 지켜온 경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량 때문이었다”며 “앞으로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리더로서 세계문화유산기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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