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인상은 ‘깨끗하고 편리하다’였어요. ‘살기 좋은 곳’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최선희 씨는 러시아에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2000년, 가장 먼저 도착했던 곳은 부산 이었다. 식당일을 하면서 지내던 중, 지인의 권유로 경주에 정착하게 됐다.
“경주에서 지내던 지인이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해서 몇 번 왔었어요. 도시의 분위기, 환경, 무엇보다 조용한 도시의 성격이 너무 마음에 들었었죠. 처음 지냈던 부산은 대도시라서 편리했지만 저는 조용한 것을 좋아해서 이곳이 너무 좋았습니다”
지역으로 오고 나서 운이 좋게도 바로 새로운 직장을 구해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고, 힘들 줄 알았던 한국생활이 생각만큼 힘들지 않았다.
“러시아에서는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워요. 일자리가 많지 않고, 일 하는 것도 쉽지 않죠. 한국생활에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어요. 타지에서 홀로 생활을 한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막상 생활을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이곳에서 제 생활이 새로워졌죠”, “남편을 만난 것도 직장동료에게 소개를 받아서 만나게 됐어요. 사실 러시아에서 이혼을 하고 한국에 온 것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시 결혼을 한 것이 가장 큰 생활의 변화였죠. 가족이라는 보금자리가 생긴 것이니까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한국생활이지만 어려웠던 점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문화의 차이, 언어문제 보다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의 시선’, ‘무시’같은 것은 많이 힘들었다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이주민들은 느끼고 있어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의 시선 같은 것 말이죠.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민들의 고향은 대부분 한국보다 경제가 어려운 곳이다 보니 이곳에서의 생활은 편리하고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을겁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서 받는 사회적 시선, 편견은 마음의 상처가 됩니다”, “그런 것들이 조금만 줄어든다면 좋을텐데, 그런 것들을 제외하고는 한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자랑하고, 이곳의 생활을 많이 추천할 정도로 한국은 좋은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