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신경수 씨가 《한맥문학》 10월호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맥문학 심사를 맡은 갈정웅 문경훈 심사위원은 “신경수 시인의 시 「사람이 그리운 날」 등 4편은 간결한 언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증폭시켜 내는 특유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으며, 장면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이미지를 능숙하게 형상화시키는 힘이 돋보여 당선작으로 뽑았다”며 “오래오래 깊은 향기를 터뜨리는 시인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신경수 씨는 “나에게 ‘시’는 빛바랜 사진 속에서 근엄하면서도 자애 넘치는 모습으로 지켜봐 주시는 아버지였습니다. 나에게 ‘시’는 친구들과 낭만을 예기하던 반월성과 첨성대, 놀이터처럼 오르내리던 미추왕릉공원, 물고기 잡으며 낄낄거리며 물장구치던 어린시절의 아련한 고향이었습니다”며 “번개가 전신을 후려치듯, 제주도 중산간 길의 자욱한 안개를 걷어 내주시듯, 시인의 길을 열어 주신 문경훈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신경수 시인은 경주 월성초, 경주중, 경주고를 졸업하고 현재 제주도에서 신우스톤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이 그립고
사랑이 그리워지는 것이
아직은 낯선 타향인가
스잔한 골목길 서성이다
한 잔 술에 잠겨 보아도
늘 혼자인 듯 쓸쓸하네
한때 사랑한 기억과
한때 아파한 기억을 더듬으며
희미한 불빛 아래서 바라만 보아도 좋을
한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
바람에 파도가 휘청이는 밤
고요한 별빛 같은 한 사람을 그리워하고 싶다
-신경수 시인의 시 ‘사람이 그리운 날’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