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의 경제교류가 획기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문화행사에 경제를 가미한 경제엑스포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내달 11일 열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은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기 이스탄불에 이어 해외에서 개최하는 세 번째 엑스포다.
이 총장은 “세계적으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장기간 고유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유일하다”며 “이번 엑스포는 포스트 차이나 시대 한국과 베트남의 파트너 관계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엑스포가 경제적 관계는 물론이고 문화 신뢰관계 구축, 동남아 관광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본지는 지난 23일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을 만나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개최 의미와 준비상황 등을 물어봤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3번째 해외엑스포다. 그동안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요 성과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을 시작으로 지난 2015년 ‘실크로드 경주 2015’까지 20년 동안 8회의 문화엑스포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동안 298개국에서 5만60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다. 누적관람객만도 1640만명을 넘는다. 특히 2006년과 2013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문화엑스포를 개최했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경우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동서 문화의 교차지이자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이스탄불에서 ‘경주’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한국문화의 종합전을 치렀다. 이제 11월에는 세 번째 해외엑스포를 위해 베트남 호찌민시로 가게 된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이스탄불-경주엑스포2013’의 성공적 개최를 바탕으로 세 번째 해외엑스포를 개최를 준비하면서 개최 후보지에 대한 다각적 검토를 진행해 베트남 호찌민시를 최종 개최도시로 선정했다. 베트남은 세계적인 한류열풍을 선도한 국가로 문화 한류를 매개로 현지 진출 기업의 참여, 통상 교류 증진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 운영이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주요국가로 동남아 주요 거점 도시들과의 교류협력 체계 강화와 강력한 문화네트워크 구축도 기대해 호찌민시를 최적지로 선정했다. 최근에는 사드 사태 등으로 인해 중국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가 중국의 대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개최지로 호찌민을 선정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11월에 열릴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설명한다면?
전 세계적으로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장기간 고유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유일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두 차례의 국제행사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경제교류가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행사에 경제를 가미한 경제엑스포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행사는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신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문화행사가 됐다. 한국과 베트남의 양국관계 중요도 증대와 더불어 같은 시기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등으로 사실상의 국가급 행사로 격상됐다. 이에 경상북도는 물론이고 새 정부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어서 호찌민-경주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경제엑스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경제엑스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올해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수교 25주년을 맞이했다. 또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이며 국제교류 인구 5만명, 국내체류 베트남인이 13만에 이르는 등 교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4000여 개에 이르며 그 중 2000여 개가 호찌민에 진출해 있다. 그만큼 베트남과의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다. 경북도는 행사 기간 동안 한류통상 로드쇼를 개최하고 청년창업제품 판로개척지원, 경북물산업전시회, 경북농식품 K-Food Fair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제엑스포’의 신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경제엑스포’라는 것은 경제를 행사의 중심에 둔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제적으로 서로 교류하고 발전하는 관계에 문화를 가미해 더 성숙한 경제교류를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물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문화적 사회적 기여도 하고 베트남 관광객들은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고 방문하는 등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만들자는 것이다.
-해외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기대효과는?
현재 중국인 유커들이 떠난 빈자리를 중화권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베트남 인구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1000만 인구는 소득수준이 높고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시작하고 있다. 유교·불교 등에서 유사한 문화를 가진 중국인들은 경북과 경주의 문화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문화와 풍토에서 살아온 동남아인들에게 경북과 경주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큰 흐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 일변도로 발전해온 양 국의 관계를 문화로 성숙시키고 이것이 다시 관광 등 경제적 효과를 생산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게 되나?
행사기간은 11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23일간이며, 이번 행사는 한국과 베트남의 오랜 인연을 주제로 한 개막식, 세계민속공연, 한국전통공연, 베트남공연, 뮤지컬, 미술교류전, 영화제, 학술행사, 경제교류행사, 폐막식 등 30여 개의 문화행사를 호찌민시 전역에서 펼칠 예정이다. 매일 밤 응우엔후에 거리를 달굴 ‘K-EDM 페스티벌’이나 9.23공원 내 ‘빛의 길’ 등은 특히 젊은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행사의 장소도 매우 중요한데, 호찌민시에서 호찌민 시청 앞 광장과 호찌민 최고공원인 9.23공원 등을 기꺼이 주요 행사장으로 내주었다. 그 외에 호찌민 시립미술관, 오페라하우스, 호찌민 음악대학 등 호찌민시 전체가 무대가 되어 한 달 동안 한국과 경북·경주의 물결로 넘치게 된다.
공동주최인 호찌민시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호찌민시 최초로 해외도시와 함께하는 행사로 인력이나 규모면에서 최대의 행사라고 기대를 표명하고 적극 협조해 주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베트남 측의 반응도 궁금한데?
지난 5월 경주를 방문한 응우엔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호찌민시 역사상 최초로 해외도시와 함께하는 것으로 인력이나 규모면에서 최대의 행사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행사의 주무대인 호찌민의 상징 응우엔 후에 거리는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과 같은 곳으로 이곳을 장기간, 야간개방까지 허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행사에 대한 기대와 대한민국, 경상북도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베트남 측은 한-베 수교 25주년에 열리는 이 행사가 문화·관광·경제 등에서 협력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하며 이 행사를 호찌민 사상 최고의 문화 행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의 준비상황과 향후 계획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다양한 사전 붐업행사를 통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국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행사의 성공을 기원하는 특별공연 ‘바다소리길’이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려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200여 명의 전 세계 대학생들이 해양실크로드를 따라 떠나는 ‘실크로드 청년문화교류 대장정’이 포항을 출발했다. 이들은 31일간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시아 5개국을 돌며 호찌민-경주엑스포를 알리게 될 것이다.
청년공감로드쇼, 한국과 베트남 인기가수들이 참여하는 ‘한·베 우정의 밤’ 등이 열리고, 경주에서는 D-30일 행사가 열려 경주에서 미리 보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가졌다. 그 외에도 한-베 청년들이 13일간 베트남을 종단하며 우정을 다지는 ‘한-베 청년공감로드쇼’ 등이 사전에 행사를 알리게 될 것이다. 행사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행사장 디자인, 운영계획 등 실행계획을 확정했으며, 호찌민시 현지에 시설물 제작 및 설치에 들어가 행사 운영 리허설 등을 통해 행사를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