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래(46·경주시 천북면·인물사진)씨가 경북농업인의 최고 영예인 ‘2017년 경북 한우명장’으로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 농업명장은 전문기술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며 해당분야에 전문성이 있고 농업기술발전에 공헌이 있는 농업분야 최고의 권위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승래 한우 명장은 1992년 군복무 후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 한우 5두를 시작했다. 1996년 농업경영인에 선정된 이후 한우사육에 매진해 현재 355두의 전업화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한우 전문가다. 이 명장은 “아버님께서 과수원을 하셨는데 퇴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설득해 소를 다섯 마리 구입해 시작했다. 먹거리에 대한 비전을 보고 점차 밀리고 있는 과일보다는 한우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농장을 키워 나갔다”면서 “1996년에 70마리로 늘였으나 IMF 때 집안에 어려움도 함께 닥쳐 90년대 말에는 13마리밖에 남지 않았지만 남는 시간에 다른 농장에서 기계작업을 해주고 벌어들인 돈으로 모두 송아지를 구입해 다시 두수를 늘였다”고 말했다. 또 “사료 값이 너무 비싸 경주에서 처음으로 2001년 융자로 원형사료기계를 구입해 사료를 자체 수급하고 지역의 다른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부지런히 일한 것이 오늘날 자리를 잡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명장은 2007년 전국에서 2번째로 HACCP인증, 2009년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농장으로 지정돼 친환경 안전 축산물 인증농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처음 한우 5두 사육을 시작할 때부터 써 오던 농업경영일지를 지금도 꾸준히 기록 관리함으로써 농장 위해도 분석, 위생관리 뿐만 아니라 고급육 생산을 위해 사육단계별 표준 생산기술 등을 지역 청년농들과 축산농가에 전파하는 등 주변 농가에 모범이 되고 있다. 이 명장은 “내가 처음 축산을 시작할 때에는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 도움을 잘 받지 못했던 시기였다. 어떻게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2003년 지역의 젊은 축산인들을 중심으로 한우청년회를 만들어 정보와 일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명장은 국립축산과학원의 한우 HACCP 적용 시범농장(2007~2012)으로 선정돼 한우 HACCP 매뉴얼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시키는 데에 일조해 왔다. 또 농장 최적화 TMR사료 생산기술을 도입해 1차 발효사료 조제 후 2차 발효사료와 조사료를 혼합한 자체 TMR사료를 성장 단계별로 차별화하여 급여함으로써 2016년도 기준 1등급이상 97%의 출현율(우리도 평균 70.4%)을 보여 품질 고급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명장은 “우리나라 축산업뿐만 아니라 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한 후 일관성 있게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주축협이사, 한우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 명장은 그간 한우축산분야에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농식품부장관 표창 등 수차례 표창을 수상한바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