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로와 안현로가 만나는 금장교차로에서 나원·안강 방면의 왕복 4차선 도로 중 나원초등학교까지 약 160m 구간에 인도가 부실해 주민들과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민원이 수년 째 제기되고 있어 시급한 해결이 요구된다.
이 도로 주변에 최근 신축된 건물은 인도가 확보된 반면, 과거 왕복 2차선일 때 건축된 금성로얄맨션과 상가 건물 앞은 인도가 확보돼 있지 않아 주민들은 인도와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곡농협 금장지점 부근에 거주하고 있는 A(63) 씨는 “나원초에 다니는 손녀를 매일 등하교 시키고 있는데 학교 건너편 아파트를 지날 때 마다 위험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대형차들과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신호를 받기 위해 과속하는 차량들도 많다”며 “수차례 시에 민원을 제기해봤지만 아파트 앞 인도개설은 힘들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아파트 담장을 옮겨서 인도를 개설하는 방법이 힘들면 작은 길이라도 내줘서 안전한 통행로를 확보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시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구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금장교차로에서 나원초 구간의 인도 문제는 계속 제기되고 있는 민원”이라며 “지난달 30일 정현주 시의원과 함께 아파트 주민을 만나 해결책에 대해 의논했다. 만약 시에서 아파트 뒤편 부지에 주차장을 설치해 준다면 도로변 인도 설치에 대해 아파트 주민들을 적극 설득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 시의회와 관련 부처에서 예산 문제 등 협의가 이뤄진다면 수년 째 이어온 인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구간에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주민들이 길을 건너기 위해 중앙분리대를 넘어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는 것. 무단횡단이 많아 안전을 위해 설치된 중앙분리대를 일부 주민들이 넘어서 무단횡단을 해 더욱 위험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주민 B(38) 씨는 “주민들이 도로변 상가를 이용하기 위해 중앙분리대를 건너는 모습을 많이 봤다. 지금은 중앙분리대가 일부 주민에 의해 파손돼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데 오히려 더 위험해 보인다”며 중앙분리대 설치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또 “상가 앞에 횡단보도가 생긴다면 사고 위험이 줄어들 것 같아 민원을 제출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는 걸 보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경주경찰서 측은 “횡단보도 설치에 관해서는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된 사항”이라며 “횡단보도 간격 등 주변 특성을 반영해 결정된만큼 특별한 변경사항이 없으면 재상정해도 결과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중앙분리대는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라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주민들 스스로 안전을 위해 금장교차로나 나원초 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