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석불좌상을 계기로 경주지역 문화재를 되가져오기 위한 ‘경주문화재 제자리 찾기 시민운동본부(이하 경주문화재찾기)’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경주문화재찾기는 지난달 27일 경주문화원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대표는 김윤근 경주문화원 원장이 선출됐다. 경주문화재찾기는 지난 8월 23일 경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석불좌상은 고향 경주로 와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경주 문화계와 시민사회단체가 협력해 이날 발족했다. 이 단체는 청와대 석불좌상 등 상징적인 문화재의 반환운동은 물론 경주문화재 환수에 대한 시민적 여망을 받들고 경주의 문화주권을 되찾기 위한 범시민운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 있는 경주문화재를 되찾는데 이바지하고 문화재에 대한 시민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경주문화재찾기 김윤근 대표는 “문화재는 원래 있었던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고향 경주를 떠난 대표적인 문화재, 청와대에 있는 미남석불을 고향의 품으로 하루 빨리 모셔 와야 한다”면서 “있어야 할 자리에 정상적인 절차를 따라 원래 있던 제자리에 두는 것이 문화인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학술분야를 맡아 온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은 “역사는 앞서 간 선조들의 삶의 기록이며, 문화재는 그 역사의 산물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를 지키고 보전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경주의 문화재를 지키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경주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경주문화재찾기는 경주시민이 주인이 돼 우리 고장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는 그날까지 다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문화계 인사와 권오현 경주경실련 조직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시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구미시 소재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현 국외문화재연구원)에서 제작한 ‘아름다운 경주의 문화재’ 등 3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한편 경주의 성명발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반환 검토 지시를 내린 청와대 석불좌상은 문화재청이 보물지정을 예고했는데, 경주에 올 경우 어디에 안치할 것인가 등을 두고 다소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윤근 대표는 “청와대 석불좌상을 불국사나 경주박물관 등 안전한 곳으로 일단 모시고, 학술적 검증이 마무리 되는대로 이거사지만 확보되면 즉시 그곳으로 옮겨 야외 전시를 해도 무난하다”면서 “석불좌상이 경주에 오는 것 자체가 문화주권의 회복이자 관광 상품으로서도 대단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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