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시장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에 따라 내년 경주시장 선거가 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양식 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경주시 추석맞이 종합안전대책 관련 기자회견 자리에서 “개인적인 신변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며 3선 도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 시장은 “시민들에게 더 이상 저를 뽑아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이제 두 번의 시장 임기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다음 세대에 시정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또 “3선 불출마 발표에 실망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경주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 잘 이해해주시고 따라주면 고맙겠다”며 “너무 일찍 발표하면 직원 업무수행에 방해가 될 것이고, 너무 오래 끌면 다음에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누를 끼칠 것 같아 지금 밝히게 됐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임기동안 과거보다는 미래에 더욱 관심을 둘 수 있는 경주가 되길 바라며 시정을 펼쳤다고 발언한 최 시장은 “하고 싶은 일이 더 있고 욕심도 있지만 새로운 세력이 나와서 시정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양식 시장 전격 불출마 선언 왜? 최양식 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두고 많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관련한 자유한국당 혁신안, 시의회와의 갈등 등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최 시장은 현재까지도 불출마 선언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어 모든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는 여론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불출마선언의 배경은 자유한국당의 4차 혁신안이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9월 27일 4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을 폐기하고 전략 공천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천혁명을 선언했다. 이는 기득권 세력에 유리한 상향식 공천을 지양하고 우선추천 공천을 확대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3선을 노리던 최 시장에게는 이번 혁신안이 공천을 받는데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추측이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공천 경쟁에 돌입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지역 정가에서 최 시장의 3선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불출마 선언의 배경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다른 추측은 경주시의회와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것. 지난달 열린 경주시의회 제227회 임시회에서 최 시장의 공약사항이자 역점 추진사업들의 예산이 삭감되거나 공유재산관리 변경안이 부결되는 등 제동이 걸리자 시장 스스로 모든 것을 내던졌다는 추측이다. 이번 임시회에서 시의회는 제2동궁원 조성사업비 10억원을 비롯해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8개 사업에 예산 14억원을 삭감했다. 또 신농업혁신타운 조성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도 부결시켰다. 또 이전부터 최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신라대종과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설립 등은 오랜 기간 경주시의회와 갈등을 빚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갈등이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졌다는 추측은 뭔가 부족하고 어색하다는 분석도 많다. 이외에도 최 시장의 불출마 선언 당시 발언대로 차기 시장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선의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 시장만이 알고 있는 불출마 선언의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시장선거 출마 예상자 5명 거론 최양식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내년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달아오를 전망이다. 내년 선거에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경주시장 출마 후보는 5명 정도. 더불어민주당 임배근 동국대 교수(63), 자유한국당 이동우 (재)문화엑스포 사무총장(62), 주낙영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56),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63), 바른정당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54) 등이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발언 전문-“다음 세대에 시정 맡기도록 하겠다” 신상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지난 7년간 제가 두 번이나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서 열심히 일 해왔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고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저의 공보다 1500명의 공직자들과 시민들,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들의 협조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은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해 마무리를 잘 하도록 할 것이고, 저는 이제 더 이상 시민들께 저를 뽑아달라는 말씀 안 드리려고 한다. 저는 이것으로서 두 번의 임기를 마치고,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다음 세대에게 시정을 맡기도록 하겠다. 그동안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해 저의 남은 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오늘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계기는? 계기라기보다는 (너무 일찍 발표하면) 직원들의 업무수행에 지장이 있을 것이고, 너무 오래 끌면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지장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이것(불출마)은 어떤 사람과도 상의하지 않았다. 다른 분들과 상의하지 않았고, 가까이 계신 분들과도 상의를 하지 못했는데 이제 저를 지지해주고 이끌어주신 분들한테 미안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것이니까 잘 이해주시고 따라주시면 고맙겠다. 새로운 사람이 와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도 경주발전을 위해 좋을 것이다. 모든 것은 시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도 생각 많이 했다. 너무 (불출마 선언을)일찍 하면 업무에 문제가 있고, 또 오래 끌면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들한테 문제가 생기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공직사회) 변화의 시작을 화백포럼부터 했다. 시민들이 과거 보다는 미래를 그리고 미래에 관심을 두는 경주가 되길 바랐고,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이를 기초로 해 행정을 추진했다. 공무원 성과계약을 체결해 업무를 창조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업을 시행했고, 평가위원들이 공무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과제를 평가한 것을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를 지자체 최초로 도입·운영했다. 경주의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기초가 됐다. 저도 (3선)욕심은 더 있다.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 더 남아 있지만 그 보다는 새로운 힘에 의해서, 시정을 맡아보지 않은 새로운 세력들이 나와서 경주시를 잘 이끌어주고, 또 시민들과 교섭하면서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것 때문에 실망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어디까지나 경주 발전을 위해서 제가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내린 결정이라 이해해주시면 고맙겠다. -최근까지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들었는데?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마음속에 늘 (불출마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앞으로는 경주 발전에 집중하고 공정한 선거관리, 새로운 세대에 길을 열어주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또 공직자들이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 힘으로 잘 관리해 나간다면 다음에 또 경주가 좋은 방향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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