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버섯의 우수성 홍보와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제13회 경주버섯축제’가 지난 23일 건천초등학교 일원에서 2만여 명 이상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주시와 신경주농협(조합장 김병철)이 주최하고 경주버섯연구회(회장 박홍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버섯의 고장 건천’에서 2년 마다 열리는 행사로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 버섯은 전국 생산량의 20%, 경북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품종의 생산을 통해 연간 약 80억원의 농가 소득을 창출하는 지역의 대표 작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전 내빈들의 커팅식과 함께 오픈한 버섯전시관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버섯을 실물과 사진 등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또한 버섯 산업 현황 전시, 각종 버섯으로 조리한 버섯 요리 전시회도 열려 주목을 받았다.
외부 행사장에서는 내빈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양송이, 새송이, 표고버섯 등 다양한 버섯과 찰쌀보리를 이용해 만든 ‘버섯비빔밥’ 만들기 퍼포먼스가 펼쳐져 관람객과 함께 나눠 먹는 등 화합과 소통을 기원하는 자리가 됐다.
이어 버섯OX퀴즈,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 14개 팀이 참가한 버섯 노래자랑, 인기가수의 초청공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불꽃놀이 등이 다채롭게 펼쳐져 축제의 장이 됐다. 특히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각종 버섯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판매장터는 품질 좋은 버섯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조기 품절 되는 등 경주 버섯의 우수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김병철 조합장은 환영사를 통해 “경주는 1996년에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할 만큼 농가소득을 책임졌으나 농촌의 고령화와 여건 악화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많이 감소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러던 중 건천JC에서 1998년 지역 양송이버섯의 우수성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준비한 이 행사가 지금까지 오고 있다”며 “이 축제는 버섯의 홍보뿐만 아니라 지역민 간 정겨운 화합의 장을 만드는 것에도 그 의미가 있다. 앞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축제에는 최양식 시장, 박승직 시의장을 비롯한 도·시의원과 여영현 농협경북지역본부장, 김병철 신경주농협 조합장, 박홍대 경주버섯연구회 회장 등 농협 및 버섯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를 나눴다.
미니 인터뷰-경주버섯연구회 박홍대 회장
-경주버섯축제 의의는?
경주버섯축제는 지역 버섯의 효능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소비 촉진을 기본으로 기획한 행사다. 이를 위해 직거래 장터를 운영, 농가에서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품질 좋은 버섯을 내놓았다. 앞으로 경주버섯의 직거래가 활성화 된다면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축제는 격년으로 개최되는데 지역민들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한 축제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주버섯산업이 발전하려면?
건천의 양송이버섯은 1960년 중반 전국 최초로 재배를 시작해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했었다. 최근 들어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 젊은 층의 버섯 재배 기피 현상 등으로 그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경주시가 기존 농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수억에 달하는 버섯 재배는 귀농이나 젊은 층이 부담을 갖고 있다. 또한 양송이버섯의 경우 고소득 품종인 반면, 수확철에는 일손이 많이 필요하고 밤샘 작업도 빈번해 더욱 기피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초기비용 지원과 인력 수급에 대한 좋은 방안이 마련돼 지역의 버섯 산업이 발전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