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주의 추석은 특별하다. 임시공휴일까지 더해져 연휴 기간이 무려 10일. 알찬 연휴 계획 중 필수는 여행. 이번 추석은 특별한 만큼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경주 가족여행을 추천한다. 천년고도 문화유적과 함께 경주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천년 경주 속으로… 월성발굴 현장
천년고도 경주는 발굴이 한창이다. 경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2025년까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뿌리를 되살리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의 옛 궁성인 월성을 비롯해 황룡사, 쪽샘, 동궁과월지 등 8개 지구에서 대대적인 발굴 조사 및 복원정비가 이뤄지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발굴이 진행되는 과정 자체를 직접 살펴 볼 수 있도록 현장을 공개하고 있다.
관람 가능한 장소는 ‘월성발굴 현장’. 월성 발굴현장 주변으로 관람로와 데크가 마련돼 평상시에도 발굴현장 관람이 가능하다. 좀 더 퀼리티있는 안내가 필요하다면 매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월성 석빙고 앞에서 상시 대기 중인 문화해설사를 찾으면 된다. 연휴 기간 동안에는 추석 당일 앞뒤로 3일(10월 3~5일)을 제외하고 모두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위치: 경주시 인왕동 449-1(월성 C지구, 석빙고 앞), 문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월성학술조사단(054-777-6387)
월성 발굴현장 외에도 쪽샘유적발굴관을 추천한다. 쪽샘지구는 신라시대 왕족과 귀족들이 살았던 곳으로 대릉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 때의 독특한 무덤 양식이었던 적석목곽분의 형태는 물론, 쪽샘유적지구의 발굴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발굴관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대릉원 풍경도 놓치지 말아야할 관람 포인트다. 관람시간은 9시30분부터 17시 30분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위치: 경주시 태종로 800(대릉원 후문 인근, 황남빵 건너편)
-오감으로 즐기는 전통문화 체험마을 ‘양동·교촌마을’
단순히 보기만 하는 관광은 이제 지나간 트렌드다. 온 가족을 다 함께 만족시키려면 체험 여행이 제격이다. 경주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의 메카, 양동마을과 교촌마을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양동마을은 말이 필요 없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마을이다.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600년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전승되고 있다.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러도 무방한 양동마을에서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숙박을 하면서 한복입기, 천체관측, 약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1박 2일 한옥 숙박체험은 인기가 높아 사전 예약이 필수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는 한옥 숙박체험(7~8일)과 민속·전통문화 체험 한마당(7~9일), 국악 한마당(8일 오후 2시)이 진행된다.
다양한 이색 체험 테마 마을인 교촌마을은 홍보관과 전통문화 체험장, 최부자 아카데미교육장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교촌마을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9월 30일(오후 1시), 10월 6일(오후 7시) 2일간 신라시대 다섯가지 놀이를 재현한 신라오기 특별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경주 가을을 완성시키는 보문관광단지
경주에 왔다면 보문 호반길을 안 둘러보고 갈 수는 없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보문호수를 온전히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는 호반길은 시민들의 운동코스로 관광객들의 힐링코스로도 인기다.
평지로 조성된 8㎞에 이르는 보문 호반길은 친환경 점토 및 황토 소재로 포장되어 걷기로만 따지면 전국 최고다. 햇살이 비치는 아침, 노을지는 저녁, 그리고 호젓한 밤 산책까지 하루 중 언제 걸어도 좋은 곳이다.
특히, 밤이 되면 호반길의 매력은 절정에 달한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멀리서도 눈에 띄는 물 너울교는 풍경 자체로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온 가족이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길이다.
이번 연휴에는 10월 4일 오후 6시30분부터 ‘보문호반 달빛걷기 한가위 스페셜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과 체험부스 등이 운영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도 다양한 콘텐츠와 할인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추석 연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타워, 엑스포문화센터, 경주솔거미술관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10일간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해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30분전 입장마감) 운영한다. 추석 당일인 10월4일은 오전 11시 오픈한다.
경주엑스포공원은 추석연휴 기간 공원 내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경주타워 입장료와 쥬라기로드, 3D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첨성대영상관을 통합한 이용권은 대인 7000원, 소인 5000원에서 추석 연휴기간동안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으로 할인한다.
새롭고 특별한 볼거리 ‘캐릭터 등 전시회’와 ‘엑스포 공룡쇼’가 30일부터 2달간 열린다. 경주시민들에게는 40%이상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며, 경주시 소재 업체의 당일 영수증 제시 시 2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