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夏問孝 子曰 色難 有事弟子服其勞 有酒食先生饌 曾是以爲孝乎?
자하문효하니 자왈색난이라. 유사이면 제자복기로하고 유주식이면 선생찬이 증시이위효호아?
<주석>
色難 : 부모를 섬김에 오로지 화락한 얼굴과 기쁜 낯빛으로 하기가 어렵다.
食 : 밥이다. 음식을 말한다.
先生 : 父兄을 말한다.
饌 : 그에게 먹임이다.
曾是以爲孝乎? 이와 같이 한다고 효라 할 수 있는가? 曾은 내(乃 이에)이다.
<해석>
자하가 효도에 대하여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화목한 얼굴과 기쁜 낯빛을 하기가 어려우니라. 일이 있으면 아들들이 그 수고를 다하고 음식이 있으면 먼저 잡수시게 한다고 하여 이에 이를 효도라 할 수 있겠는가?
<묵상>
역시 효도는 수고하고 먹고 입히는 봉양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얼굴을 맑게 온순하게 그리고 화목하게 하라는 것이다. 어른 앞에서 공손한 모습을 갖추고 웃는 낯빛으로 대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 자기 개인의 일이 있으므로 때로는 불편한 모여호습도 보일 수 있고 지어는 성난 얼굴을 지을 수도 있다. 또는 근심스러운 모습을 지을 수도 있다. 나아가 알이 잘 안 될 때는 괴로운 모습까지 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이 다 불효라는 것이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어른은 자식의 낯빛을 늘 살피는 것이다. 특히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낯빛에 더 예민해 하는 것이다. 또 딸의 집에 얹혀사는 장인 장모는 늘 사위의 안색을 살피는 것이다. 부모를 모시는 분들은 이를 잘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9. 子曰 吾與回 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
자왈 오여회로 언종일하여도 불위여우러니 퇴이성기사하면 역족이발하니 회야불우니라.
<주석>
回 : 성은 안(顔)이요, 이름은 회이다. 자는 자연(子淵)이고 공자의 제자이다.
不違 : 뜻이 서로 배반되지 않으며 듣고 받아들임만 있고 어려움을 질문함이 없다.
退而省其私 : 퇴는 선생이 계시는 곳으로부터 물러남이다. 사는 사사로이 마주하여 토론함이다. 공안국이 말하기를 “그가 물러 나와서 자기들끼리 도의를 말하는 것을 살피는 것이다.”
發 : 發明이다. 闡發(천발)이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회로 더불어 종일토록 말을 하여도 뜻이 서로 맞는 듯 질문함이 없어 마치 어리석은 듯 했다. 물러난 뒤 그 사사로이 토론하는 걸 살피면 또한 족히 발명하는 바가 있으니 회는 결코 어리석지 않다.
<묵상>
어떻게 이런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 남 보기엔 어리숙하나, 심지어 스승이 보시기에도 어리석은 것 같으나 실지로는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사람, 참으로 두려운 사람이다. 대개의 경우 속이 덜 찬 사람들이 더 촐랑거린다. 무엇을 한다고 야단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하는 사람이 그리 흔하지 않다. 묵묵히 말없이 하는 사람이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다. 더구나 허풍을 떠는 사람은 대개의 경우 사기로 전락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더구나 이곳 중국에서는 이런 허풍쟁이 한국인들이 너무 많다. 안회처럼 어리석은 듯 보이나 제 길을 열심히 걷는 사람이 그립다. 그런 사람을 따르고 싶다. 아니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