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의 그윽한 향이 담긴 차맛을 느낄 수 있는 ‘제2회 경주 세계 차문화 축제’가 오는 23일(토) 오전 10시 30분부터 보문호반 일원에서 열린다.
경주세계차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은호)가 주최하는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한국·중국·일본의 다양한 차와 차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축제다. 첫 행사인 지난해는 9.12지진 발생 후 다소 어수선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렸지만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로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얻으며 입지를 다졌다.
올해도 차인들 뿐만 아니라 편하게 산책을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차 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보문호반’일원에 마련했다.
이번 축제를 위해 중국은 9개성에서 선발한 13개 팀이 참가한다. 팀별로 지역 유명한 차인이 2~3명씩 구성됐다. 백호은침, 주란홍, 모란백, 탄배 철관음, 동정오룡, 복주차, 팔선, 노백차, 안길백차, 야생백차, 말리화차, 송대점다, 무량산고수차, 양선홍차 등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차를 선보이며, 장취호 시연 등 중국다예 시연을 즐길 수 있다. 일본은 3개 팀으로 전통 말차와 오키나와 전통차인 부꾸부꾸차 등을 선보인다.
한국은 아사가차관, 려원다례원 등 19개 차모임을 비롯해 총 40개 팀이 참가한다. 녹차, 말차, 보이차, 무이암차, 오미자차, 황차, 홍차, 국화차, 연차 등 한국·중국·일본의 차를 한국인의 입에 맞게끔 우려내 대접한다.
그 중 1팀은 경주 출신 정종섭 국회의원이 참석해 지역민들과 관광객들 위해 찻자리(다도) 봉사를 한다. 신라복을 입은 팽주가 신라토기 차도구를 사용하고 고려시대 즐겨 마셨던 차를 연출하는 찻자리도 만날 수 있다.
이날 무대진행은 한국차 시연, 일본차 시연, 가야금 연주, 장취호 연출, 중국다예 연출, 대금 연주 순으로 이어진다.
이에 앞서 22일 저녁에는 아사가차관 1층에서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경주를 찾은 중국과 일본 차인들을 환영하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김성숙의 녹차시연, 윤지윤의 가야금 독주, 권보람, 권새롬, 권순겸의 말차시연에 이어 권미자의 노래, 박종현의 대금독주 진행 등 다양한 찻자리 시연과 공연을 선보이며 한·중·일 차인들을 위한 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김이정 운영위원장은 “차는 차가 갖고 있는 정신으로 하여금 문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그 문화를 성장시킴으로써 인성의 바탕이 되는 인간의 근본을 깨달아 가게 된다. 그것이 바로 차문화다”며 “한국 차 문화의 역사성을 부각시키는 이번 축제를 통해 경주의 차 문화 진흥과 함께 경주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경주세계차문화축제’가 한·중·일 삼국의 다양한 차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가장 경주다운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차 문화 축제 참가를 위한 티켓은 보문 물레방아 앞 육부촌(경상북도관광공사) 뒷편 본부석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일반석 만원(3곳 찻자리 차시음) 로열석은 10만원(4곳 찻자리 차 시음).
문의 (054)741-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