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펜(PEN) 한국본부(이사장 손해일)가 주최하는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지난 12일 천년고도 경주를 무대로 개막해 15일까지 성황리에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경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세계화시대 한글문학,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하이코(HICO)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국내외 작가, 학자 및 전문가들이 한글과 한글문학에 대한 연구와 발표를 통해 상호 교류하고 발전방향을 논하는 한글 문학의 장이 펼쳐졌다.
12일 열린 개회식과 환영만찬에는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최양식 시장, 박승직 시의장, 김장주 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국내외 저명 문인, 학자,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개회식은 천년 전 신라의 음색을 되살린 현악기 신라금과 신라시대 군악대를 재현한 신라고취대 공연을 시작으로 대회사, 환영사, 축사, 축시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축시낭송은 고은 시인이 한글과 세종대왕을 테마로 직접 쓴 ‘아 세종’을 낭송해 한글작가대회 개막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대회장인 손해일 국제 펜(PEN) 한국본부 이사장은 “한글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살찌우는 청량제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글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미움을 녹이는 용광로로서 인류평화에 기여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양식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신라 천년의 시간을 이어 신비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천년고도 경주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세계 17개국 작가 및 전문가와 국내 문인, 학자,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세계한글작가대회는 국내외 문인간 교류를 확대하고 한글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거대한 담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17개국 63명이 발표와 토론자로 참여하고, 국내외 문인과 일반시민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특별강연, 주제 발표, 참가자 시낭송회, 문학강연,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 문학기행 등이 진행됐다.
13일, 14일 양일간 ‘세계화시대 한글문학,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비롯해 한글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4개 소주제로 구성한 주제 발표, 그리고 ‘한글문학 세계화의 새로운 꿈과 길’을 다루는 문학 강연이 펼쳐졌다.
‘혈의 누’ 석사논문과 ‘구운몽’ 번역 등 45년간 한국어 연구 외길을 걸어온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와 연암 박지원, 윤동주 시인 등 50년간 한국문학을 연구한 오무라마스오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교수, 한국을 대표하는 고은 시인, 신경림 시인, 유안진 시인 등이 이번 대회 연사로 참여해 강연과 주제발표를 통해 한글과 한글문학의 세계화 전략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한글문학을 통한 평화 지향과 소통, 화해, 협력 방안을 안슈만 토마르(인도), 오스타노바 폴리나(우즈베키스탄), 서정희 시인(캐나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해 발표와 토론을 통해 심도있게 다뤘다.
또 14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가 열렸다. 앙상블 피날레의 피아노 4중주, 안숙선 명창, 바리톤 석상근 성악가, 김원중 가수가 참여해 다채롭게 꾸며졌다. 또한 시민과 학생 등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열어 특별강연과 문학 강연 등을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