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영어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마련한 제7회 경주시 학생영어말하기대회 본선이 지난 2일 경주청소년수련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주시 주최, 경주제일교회, 경주신문 주관, 경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경주지역 초·중·고생 131개 팀(139명)이 예선전(8월 26일)을 치른 뒤 2일 53개 팀이 결선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초등1부(1, 2년/A, B부) 초등2부(3, 4년/A, B부), 초등3부(5, 6년/A, B부), 중학부(A, B부), 고등부(A, B) 등 총 5개 부문으로 진행된 대회 결선에서는 초등부(A) 김재명(용강초 4년) 학생이 ‘나의 가족’으로, 초등부(B) 황채은(나원초 4년) 학생이 ‘나의 가족’으로, 중·고등부(A, B 전체)에서는 전영욱(경주고) 학생이 ‘If you can meet one of global leaders, Who want to meet?(꼭 만나고 싶은 글로벌 리더는 누구?)’로 각각 대상을 차지해 경주시장상과 경주신문사에서 제공하는 해외연수권, 경주제일교회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는 참가학생들의 형평성을 고려해 학교 규모에 따라 A, B부로 나눠 심사했다.
경주시, 경주제일교회(담임목사 정영택), 경주신문사(발행인 정학구)가 주최·주관한 제7회 경주시학생영어말하기대회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지역 초·중·고생들이 참가해 유창한 영어말하기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달 26일 경주제일교회에서 열린 예선전에는 초등1부 26개 팀, 초등2부 45개 팀, 초등3부 31개 팀, 중학부 21개 팀, 고등부 8개 팀 등 총 131팀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친 결과 예선을 통과한 초등1부 10개 팀, 초등2부 12개 팀, 초등3부 10개 팀, 중학부 13개 팀, 고등부 8개 팀 총 53개 팀이 2일 경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본선을 치렀다.
발표주제는 ▷초등부/경주소개, 장래희망, 나의친구·가족, 존경하는 인물 ▷중·고등부/UNESCO World Heritage Site of Gyeongju City(유네스코가 선정한 경주의 세계문화유산), If I were the king of Silla?(내가 신라의 왕이라면?), If you can meet one of global leaders, Who want to meet?(꼭 만나고 싶은 글로벌 리더는 누구?), ‘How should you plan for life, if you are one hundred years?(백살까지 산다면, 삶의 계획을 어떻게 세우겠는가?)로 이중 하나를 선택해 말하기와 심사위원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발표주제에서 내용(10%), 유창성(발음/30%), 자신감(태도/20%), 창의성(20%), 질의응답(20%) 5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으며, 해당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대학교수, 교사, 원어민교사 등 8명의 심사위원들이 공정한 심사를 했다. 그리고 본선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경주시장상과 해외연수권(대상수상자/경주신문 제공), 장학금(금상 이하/경주제일교회 제공)을 전달해 풍성한 대회가 됐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종희 교수(동국대)는 “경주에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 경주가 글로벌한 시티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매회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감사하다.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지지해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평했다.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 최양식 시장은 “이 대회가 우리 청소년들이 열린 세계와 접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학부모님들도 우리 자녀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면서 “청소년들이 살아 있는 영어, 쌍방통행식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력의 결과!-대상 인터뷰
-김재명 학생(용강초4)-“해외연수 상품권으로 미국 연수 다녀오고 싶어요”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용강초 김재명 학생은 두 번째 도전 만에 대상의 기쁨을 맛봤다. 처음 참가한 지난해 대회에서 용기를 얻었다는 김 군은 올해 대회를 기다렸다고 한다. “3학년 때 참가해 좋은 성적을 받고 또 하고 싶어 준비하고 있었어요. 더 좋은 성적을 받아야겠다는 부담감은 없었지만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걱정이 됐어요. 자신 있게 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기쁩니다”
김 군은 올해 대회가 개학시기와 맞물려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대회 일정이 개학과 맞물려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곁에서 엄마가 영어를 외우고 발음이나 표정, 내용 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줘 큰 힘이 됐습니다”
대회 대상을 차지한 김 군은 내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회 규정 상 대상 수상자는 내년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매년 대회에 참가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죠. 엄마는 영광스러운 퇴장이라고 말씀하네요”
김 군은 “해외연수상품권으로 미국 연수를 다녀오고 싶어요. 제일 친한 친구가 미국에서 1년간 연수 중인데 저도 가고 싶어요.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채은 학생(나원초4)-“열심히 준비한 보람 느껴져서 너무 좋아요”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동상에서도 이름이 안 불리고 은상에서도 안 불릴 땐 조금 실망했었어요. 금상, 대상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그런데 대상을 호명할 때 제 이름이 들려서 너무 놀랐어요. 사실 지금도 믿어지지는 않아요. 제가 대상이라니,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요. 다음에도 또 출전하고 싶지만 대상을 받으면 다음번에는 또 출전 못 하는게 아쉬워요”
황채은 학생은 영어를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단어가 잘 외워지지 않을 때’라고 했다. “단어가 잘 외워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가 가장 힘들어요. 솔직히 짜증도 조금 나고요. 하지만 이렇게 대상을 받으니 짜증났던 것은 용서가 되요. 아빠한테도 엄마한테도 자랑할 수 있어서 기뻐요. 해외연수권으로 괌으로 가고 싶어요”
학부모는 “지금도 너무 기쁘고, 놀랍다. 채은이가 대상을 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대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대회 참가하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걱정도 많았는데 채은이한테 스트레스 주지 않고, 맛있는 음식 많이 만들어줘야겠다”고 말했다.
-전영욱 학생(경주고1)-“하루 40분씩 외국인과 화상영어 큰 도움”
대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저희 학교 김지은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자료 만드는데 도와준 변경화 친구에게도 감사하다. 그리고 항상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주시는 소중한 존재 부모님께도 감사드리고 존경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4살 때부터 어린이집 대신 영어학원에 다녔다. 본격적으로는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회화 위주의 공부를 했다. 지금은 하루 40분씩 컴퓨터로 외국인과 화상영어를 하고 있다.
발음은 물론이며 외국인과 만났을 때 친근하고 능숙하게 대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지금껏 열심히 쌓아왔던 나의 말하기 능력을 점검해 보고 싶어 이번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앞으로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 부와 명예는 물론, 세계 곳곳을 다니며 여러 나라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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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이성주·이필혁·엄태권·이재욱·오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