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호다트(34) 씨는 우즈베키스탄 동방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했으며 코트라 무역관에서 해외시장조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기업 간 미팅, 한국어 교사 등을 지낸 유능한 직장인 여성이었다. 샤호다트 씨가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당시 우즈베키스탄에 한국 드라마들이 수입되어 방송되기 시작했고 드라마 속 한국의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리고 당시에 우즈베키스탄에 한국의 기업들이 하나 둘 씩 생기고 있어서 취업과 관련해 관심이 더 생겼었어요”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샤호다트 씨는 한국에 대한 기대가 더 커져갔고 2008년 고려인 남편과 결혼, 2010년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첫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한국에 오자마자 느낀 것은 공기가 나쁘다는 느낌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처럼 발전한 나라가 아니어서 고층빌딩도 공장도 많지 않아 공기는 우즈베키스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한국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발전되고, 편리하고 사람들은 친절했고 전혀 문제없이 잘 지냈죠” 이후 교환학생 생활을 끝내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갔고 2016년 즈음 남편의 직장일로 한국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다시 시작한 한국생활이지만 한국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육아밖에 없었다.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충분히 일할 능력이 되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은 남편이 고려인이라는 것. 남편이 고려인이기 때문에 샤호다트 씨에겐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한국에서 막상 제가 배운 것들을 사용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사실이 많이 아쉬웠죠. 그래도 한국에서 생활 할 수 있고 이곳의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점은 좋아요” “이곳에서의 생활은 편리함이 계속 이어지고 빠르고, 정확하고, 문화도 우즈베키스탄과 비슷해서 적응해서 사는데 문제는 없어요” 생활도 편리하고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샤호다트 씨. 비자가 나오지 않아 정식으로 일 할 수는 없지만 한국으로 이주해온 다문화가정의 사람들을 위해 한국어 수업, 통역 등의 자원봉사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를 하면서 한국생활이 익숙해지고 재미도 있다는 샤호다트 씨는 결혼을 해서 한국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너무 큰 환상을 가지고 오면 안 된다’고 전하고 싶어 했다. “한국으로 결혼을 해서 이주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드라마나 영화 속 모습을 보고 환상을 가지고 결혼을 결심해요. 드라마 속 한국 남자들은 여자에게 매너가 좋고, 여자들은 남자에게 대접받으며 지내는 모습이 계속해서 보여 지니까 큰 기대를 가져요. 기대가 큰 만큼 실제 생활이 그렇지 못하면 느끼는 실망감도 크고 문화의 차이로 헤어지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한국도 사람이 생활한다는 점은 똑같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대접을 받길 원하는 생각으로 결혼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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