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모든 문화예술 장르의 원천이며 기초다. 국내외 문학인들, 한글 학자들, 한글 교육자들이 자리를 같이하는 한글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손해일)가 주최하고 경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하는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예술의전당 등 경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세계화시대 한글문학,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문학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17개국 63명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하고 국내외 문인 300명, 한글 학자 및 전문가 100명, 경주시민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가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특별강연, 주제1·2 발표, 참가자 시 낭송회, 문학강연,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 문학기행 등이다.
먼저, 12일(화) 개회식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국내 문인, 학자,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개회식에는 천년전 신라의 음색을 되살린 현악기 신라금 연주와 신라시대 군악대인 고취대 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축시는 고은 시인이 한글을 주제로 한 창착시 ‘아 세종’을 낭송한다.
13일, 14일 양일간 ‘세계화시대 한글문학,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비롯해 한글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4가지의 소주제로 구성한 주제1·2 발표 , 그리고 ‘한글문학 세계화의 새로운 꿈과 길’을 다루는 문학강연으로 진행된다.
13일(수)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특별강연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번 거론되는 고은 시인, 45년 동안 한국어를 연구해온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최초로 발견하는 등 평생 한국문학 연구에 몰두해 온 오무라 마스오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교수가 참여한다.
14일(목) 문학강연은 신경림 시인이 ‘한국시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유안진 시인이 ‘한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14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가 열린다. 앙상블 피날레의 피아노 4중주, 안숙선 명창, 바리톤 석상근 성악가, 김원중 가수가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회장인 손해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은 “한글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살찌우는 청량제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글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미움을 녹이는 용광로로 인류평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PEN한국본부는 경주시민과 학생 등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열어놓았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13~14일 대회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간단히 등록만 하면 특별강연, 문학 강연 등을 참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