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때 불법 반출돼 현재 청와대 내에 있는 ‘석불여래좌상(일명 미남석불 혹은 유덕사 석조여래좌상, 이거사 석조여래좌상이라고도 함)’을 원래 있었던 경주로 옮겨와야 한다는 주장은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이 석불은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2년 11월 데라우치 마사타케 초대총독이 경주를 들락거리다가 유심히 보고 마음에 들어 하자 일본 상인이 진상을 위해 바친 것으로 1913년 조선총독부관저로 옮겨지게 된다. 그리고 조선총독부에서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105년이란 세월동안 고향 경주를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1974년에는 경주도 아닌 낯선 서울에서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로 지정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일명 ‘미남석불’로 불리우는 이 석불은 높이 110cm정도이며 마치 석굴암본존불을 1/3로 축소한 듯 뛰어나며 8세기 경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석불이라는 평가를 문화재계는 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우수한 ‘석불여래좌상’은 오랜 기간 동안 금역의 한 장소에서 제대로 된 연구는 고사하고 그 가치조차 인정받지 못한 채 존재해 왔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우수한 우리 문화재가 열강에 의해 수탈당했으며 오랜 기간이 지나 최근에 정부나 민간단체가 반출 문화재 되찾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국외 반출 문화재를 되찾는 것은 국가로서는 당연한 의무이다. 그리고 국내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원래 있던 지역으로 갖다 놓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본다. 따라서 조성경위와 출처도 분명하고 일제강점기 초기 약탈에 의해 반출경위가 드러난 ‘석불여래좌상’은 청와대에 있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며 원래 있던 경주로 옮기는 것이 지당한 일이다. 현 정부는 역사바로세우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청와대 내에 있는 ‘석불여래좌상’을 경주로 조속히 옮기도록 조치하고, 전문가들의 연구를 거쳐 국보나 보물로 지정해 국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아직 경주에 있어야 할 우수한 문화재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많이 있다. 1915년 일본의 의해 서울로 올라간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 제81호),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국보 제83호), ‘황남대총 북군 금관’(국보 제191호), ‘금령총 금관(보물 제338호) 등도 국립중앙박물관이 아니라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야 한다. 지방의 소중한 문화재가 중앙 집중이 아닌 제자리를 찾게 하는 것은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 지역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의 역사이다. 현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것 중에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통한 지역의 역량강화는 상당한 부문을 차지한다고 본다. 따라서 청와대는 문화재 제자리에 갖다 놓기야 말로 역사를 바로세우는 길임을 주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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