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道之以政 齌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齌之以禮 有恥且格
자왈 도지이정하고 제지이형이면 민면이무치니라. 도지이덕하고 제지이례면 유치차격이니라.
<주석>
道之以政 : 법제와 금령으로 민중을 영도함. 道는 인도함. 之는 민중을 가리킨다. 政은 법제와 금령이다.
齌之以刑 : 이끌어도 따르지 않으면 형벌로써 그들을 가지런히 함이다. 齌는 정돈함.
民免而無恥 : 형벌은 겨우 면하나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없음을 말한다.
禮 : 制度 品切이다.
有恥且格 : 백성이 不善을 부끄러워하며 나아가 선에 다다름을 말한다. 格은 다다름.
<해석>
법제와 금령으로 백성을 이끌고 형벌로써 다스리면 백성은 겨우 형벌은 면하나 부끄러움은 모른다. 덕으로써 인도하고 예로써 다스리면 부끄러움도 알고 나아가 바름에 다다른다.
<묵상>
공자님다운 말씀이긴 하나 오늘날 같이 이렇게도 패역한 사회에서는 참으로 통할지 의문이다. 이게 통하려면 먼저 다스리는 자 자신이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지 않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처럼 다스리는 인사가 먼저 부패하여 있는데 어찌 덕을 논할 수가 있고 예를 말할 수가 있는가? 먼저 다스리는 자가 덕을 논하고 예를 실천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른 다음에 백성에게 다가가야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다스리는 자의 가장 위에 있는 대통령, 그와 그의 집 청와대로부터 부정, 부패의 냄새가 풍겨 나와 온 나라에 진동하니 어찌 이 나라가 온전히 되랴? 이만큼이나마 견디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 한국 사회가 암담하다는 좌절감이 든다. 하지만 다른 한 편 참으로 덕을 실천하고 예를 갖춘 많은 분들이 계신다. 이들이 계시기에 그래도 이 더러운 와중에도 이만큼이나마 굴러가는 게 아닐까? 진정 이런 분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나도 이런 부류에 들고자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