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축구대회가 경주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시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김영균 회장은 유소년축구대회가 경주에서 계속 개최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인프라 구축 노력과 함께 시민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15회째를 맞이하는 2017 화랑대기 축구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 1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4일까지 15일간 개최되는 화랑대기는 전국 144개교 394개팀, 88개 클럽 185팀 등 총 579개팀에서 8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시민운동장을 비롯한 23개 구장에서 주·야간 총 1235경기를 치르게 된다.
올해는 학교 팀이 443개 팀에서 394개 팀으로 다소 줄었지만 클럽 팀이 114개 팀에서 185개 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보다 22개 팀이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해와 달리 학교 우승팀과 클럽 우승팀이 맞붙는 ‘왕중왕전’이 신설됐다.
김영균 회장은 대회에 참가하는 팀이 증가하고 왕중왕전 신설 등으로 대회 기간이 늘어나고 게임 수도 증가했다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클럽팀 경기를 경주에 개최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장 부족으로 경주 시내권이 아닌 외곽지역에서 경기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시에서 경기장 수를 늘려서 선수들이 어려움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힘써주기 바랍니다”
올해 1월 대한축구협회 유소년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김영균 회장은 화랑대기 유소년축구의 산증인이다. 15년간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 업무를 도맡아 온 김 회장은 이제 4년 임기의 회장으로써 책임이 막중하다.
그는 임기동안 지도자들의 처우개선과 어려운 처지의 선수를 위한 장학 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도자들의 처우가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지도자 처우 개선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모든 스포츠가 똑같지만 특히 유소년축구는 지도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지도자가 유소년 선수들의 기본기를 제대로 가르쳐야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죠. 지도자 처우가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실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은 연맹 자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스포츠 지도자들 특히 유소년스포츠에 종사하는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제도가 도입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로 아이들이 운동을 하는데 더 이상 경제적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문화 선수들과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선수들이 맘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연맹에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구상중입니다”
그는 15회를 맞이하는 화랑대기가 앞으로도 경주에서 개최되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소년축구클럽 경기가 계속 경주에서만 열린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경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것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뛰어난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의 경주는 유소년 축구대회를 치를 수 있는 최적의 요건입니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에서 유소년축구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대회가 계속 경주에서 유치하기 위해서는 좀 더 완벽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시민의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남해에서 경주로 축구대회가 옮겨온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비싼 요금과 불친절 등으로 학교, 학부모, 축구 관계자의 불만이 컸기 때문입니다. 경주도 이런 과오를 되풀이 해선 안됩니다”
김영균 회장은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가 경주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경주시와 MOU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유소년축구연맹과 경주시간 맺은 협약은 15년 전 전임 회장 맺은 협약이었다. 유소년축구 활성화와 화랑대기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협약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장의 의중이다.
“유소년연맹은 경주시가 축구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 안정적인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경주시가 유소년축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입니다. MOU를 통해 대회가 성장하고 관광 비수기 경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편 화랑대기는 2000년 해외파견을 위한 상비군 선발전을 겸해 개최된 대회로 첫 대회는 남해에서 개최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많은 초등학교 축구부가 생겨났다. 대회에 참가하는 학교가 많아지자 숙박업소의 필요성이 커졌다. 2003년 숙박과 축구 인프라가 갖춰진 경주로 개최지로 옮겼고 2007년부터 화랑대기로 명칭을 변경했다.